지난 5월 13~14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카자흐스탄 사회에서는 외국계 학교 설립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번 방문에서 특히 주목받은 분야 가운데 하나는 교육이었다. 양국 관계 부처는 아스타나와 알마티에 튀르키예 국영 교육재단 ‘마아리프(Maarif)’ 산하 학교 2곳을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지체 없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신규 학교 부지 제공도 지시했다.
이 소식은 카자흐스탄 사회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오래전부터 외국 교육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며, 특히 튀르키예∙영국∙중국∙한국 교육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향후 카자흐스탄에도 본격적인 한국학교가 생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도 점차 나오고 있다.
현재 카자흐스탄 내 한국어 교육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러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 및 교양 과목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알마티 한국교육원과 아스타나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사립 어학원 등에서도 한국어 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한국어 교육이 주로 방과후 수업이나 어학 과정, 대학 프로그램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튀르키예계 학교나 국제학교처럼 한국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정규 한국학교는 아직 카자흐스탄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구소련권에서도 한국어 심화 교육을 운영하는 학교와 프로그램은 러시아 일부 지역 등 제한적인 사례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튀르키예 교육 프로젝트의 성공 배경에는 단순한 문화적 친밀성뿐 아니라 튀르키예 정부의 지속적인 인문·교육 협력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마아리프 재단은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서 교육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소프트파워’ 수단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교육 협력은 현재까지 대학 교류 프로그램과 장학사업, 학술 교류, 한국 정부 지원 교육기관 운영 등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카자흐스탄 고려인 사회 일각에서는 앞으로 한국어 심화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나 특화 학급이 생기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장기적으로 한국어가 영어 등 다른 외국어와 함께 일반 학교 정규 교육 과정에서 보다 폭넓게 가르쳐질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특히 이러한 기대는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첫 중앙아시아 5개국-대한민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더욱 주목받고 있다. 많은 이들은 이번 회의가 한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 간 인문·교육 협력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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