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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목민의 전통, 글로벌 웰빙 트렌드와 만나다…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하는 카자흐 전통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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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목민의 전통, 글로벌 웰빙 트렌드와 만나다…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하는 카자흐 전통음식
      유목민의 전통, 글로벌 웰빙 트렌드와 만나다…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하는 카자흐 전통음식
      31.03.2026
      향후 2년 내로 5~8천만 달러 규모 돌파 전망

      카자흐스탄의 광활한 초원이 빚어낸 전통 먹거리가 이제 국경을 넘어 세계인의 식탁을 공략하고 있다. 그간 에너지 자원 수출에 크게 의존해온 카자흐스탄 경제가 근래 산업 다각화를 꾀하는 가운데, 전통식품은 이 같은 ‘국가 경제 체질 개선’ 시도의 또다른 승부수로 떠올랐다. 전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웰빙 푸드’와 ‘이색 미식’ 트렌드를 타고 독특한 풍미와 천연 영양성분을 품은 ‘카자흐의 맛’이 이제 국가 경제를 견인할 차세대 핵심 수출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요가 가장 높은 러시아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점차 반경 넓혀가

      카자흐스탄 무역통합부에 따르면 현재 카자흐 전통 식품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은 해외 시장은 러시아와 중국이다. 오늘날 해당 지역들 내에 거주하는 200만 명 이상의 카자흐인 디아스포라가 이러한 전통식품에 대한 수요를 견인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러시아 시장에서는 ‘쿠르트(Құрт)’와 ‘크믜즈(Қымыз) ’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중국 시장의 경우 카자흐스탄산 할랄(Halal) 식품이 약 1,000만 명의 무슬림 인구가 거주하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수출진흥기관인 ‘QazTrade’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할랄 육류 및 육가공품 시장은 약 2조 1,000억 달러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매년 7% 가까이 성장하는 추세다. 이러한 글로벌 시장의 팽창은 카자흐스탄 전통 식품이 지역적 특색을 넘어 세계적인 보편성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되고 있다.

      카자흐스탄산 전통 유제품은 특히 최근 해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자흐스탄 무역통합부 측의 통계에 따르면 ‘크믜즈(Қымыз)’, ‘슈밧(Шұбат)’, ‘아이란(Айран)’을 필두로 한 유제품 수출액은 2025년 1,73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수출액인 1,340만 달러 대비 29.4% 급증한 수치로, 수출품목으로서 카자흐 전통 유제품이 갖춘 경쟁력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이 같은 전통음식의 수출 증대에 있어 걸림돌이 되는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카자흐 전통 마유주(馬乳酒)인 ‘크믜즈’다. 통상 크믜즈는 보관 기한이 3~5일 정도로 짧고 성분 변질이 쉬워 그간 장거리 수출에 큰 제약이 있었다. 이에 현지 제조사들은 저온 살균 공법을 도입해 보관 기간을 30일까지 연장하거나 동결건조 방식을 적용한 분말 형태의 제품을 개발하며 해결책을 마련했다. 비록 아직은 대량 생산의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이러한 기술 도입을 통해 제조된 제품들은 현재 이미 중국 시장에 수출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새로운 수출 아이템으로 급부상하는 ‘유목민의 식탁’

      초원 문화를 상징하는 천연 육류와 유제품은 이제 카자흐스탄의 주요 수출 품목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 시작했다. 카자흐스탄인의 일상 속에 머물던 전통 식문화가 국경을 넘어 ‘새로운 미식’을 갈구하는 전세계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거듭난 것이다.

      QazTrade의 아이트무함메드 알다좌로프 대표는 “슈퍼푸드를 비롯한 건강식 수요가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카자흐 전통 식품은 이러한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요건을 완벽히 갖추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체에 필수적인 미량원소를 다량 함유한 ‘쿠르트’를 비롯해 ‘타릐(Тары, 볶은 기장)’와 ‘탈칸(Талқан, 볶은 보리·밀 또는 기장을 거칠게 빻은 가루)’ 등을 예시로 들며 “이러한 카자흐 전통식품은 최근 여러 국제 식품 박람회를 통해 점차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으며 건강을 중시하는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알다좌로프 대표는 “전통 식품이 해외 현지의 카자흐 음식점과 카페 등을 통해 대중적인 접점을 넓히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말하면서 “일례로 최근 미국 시장에서는 분쇄한 타릐를 첨가한 카푸치노가 일명 ‘초원의 커피’로 불리며 현지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제조 방식이 간결하면서도 건강상의 이점이 뚜렷하다는 점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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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효유와 소금을 주재료로 하는 ‘쿠르트’ (좌) / 말젖으로 만드는 알코올 발효 유제품 ‘크믜즈’ (우).

      ‘쿠르트(Құрт)’는 양·소·염소의 발효유에 소금을 섞어 작은 원형이나 사각형으로 빚은 뒤 수분을 빼고 딱딱하게 굳힌 카자흐스탄의 대표적인 전통 주전부리다. 특유의 짭조름하고 시큼하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특징이며 일상적인 간식은 물론 수프류에 첨가하는 식재료로도 폭넓게 활용된다. 영양학적 가치 또한 뛰어난데, 시력 회복과 세포 재생, 면역력 강화에 관여하는 비타민 A를 비롯해 노화 방지에 기여하는 비타민 E, 뼈 건강에 필수적인 비타민 D, 활성산소 제거와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피부와 혈관 탄력을 돕는 비타민 C 등 인체에 이로운 영양소를 고루 갖추고 있다. ‘쿠르트’는 카자흐인들 뿐만 아니라 키르기스,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크, 바시키르, 타타르, 튀르키예 등 여러 튀르크계 민족 사이에서도 고대부터 유사한 명칭과 형태로 공유되며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기장, 보리 또는 밀을 굵게 빻아 만드는 ‘탈칸’(좌)/ 기장을 볶아 만드는 ‘타릐’(우)

      ‘탈칸’은 카자흐스탄 전통 요리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먹거리 중 하나다. 보존성이 뛰어나고 조리가 간편하며 영양가와 열량이 높아 과거 식량 수급이 불안정했던 유목 환경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카자흐 전통 문화 속 ‘탈칸’은 단순한 식량을 넘어 출산이나 명절 등 주요 행사 때 축복의 의미를 담아 나누는 ‘길조의 상징’으로 통용되어 왔다. 오늘에 이르러서도 복합 탄수화물과 단백질, 비타민이 풍부한 영양 구성과 간편한 조리법 덕분에 성장기 어린이나 임산부는 물론, 고강도 에너지를 소모하는 사회인들 사이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쿠르트’와 마찬가지로 ‘탈칸’ 또한 고대부터 카자흐인 뿐만 아니라 여러 튀르크계 민족과 몽골인들 사이에서 각기 다양한 형태의 전통음식을 구성하는 핵심 식재료로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카자흐 민족의 또 다른 유서 깊은 먹거리인 ‘타릐’는 껍질을 벗긴 기장을 볶아 만든 전통식품이다. 고유의 고소한 풍미와 높은 영양가를 지닌 이 음식은 전통적으로 주식에 곁들이거나 우유를 넣은 차와 함께 즐기는 간식 형태로 소비되어 왔으며, 최근에는 제빵 식재료나 건강 보조식품으로도 널리 애용되고 있다. 특히 ‘타릐’는 최근 카자흐스탄 본국을 넘어 미국 시카고, 러시아 모스크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등 해외 곳곳에 진출한 ‘카자흐 전통 커피’ 전문 체인을 통해 그 저변을 넓히고 있다. ‘타릐’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피 메뉴는 현지 미식가들 사이에서 독창적인 풍미로 인정받으며 카자흐스탄의 식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실질적인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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