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개장…“국가관광 새 시대의 서막”

1일 내국인 대상 오픈…러시아 관광객 7일 첫 방문 예정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강원도 원산 갈마반도에 대규모 해안 관광지구를 공식 개장했다. 이 관광단지는 북한 당국이 추진하는 '세계적 수준의 문화 휴양지' 조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는 7월 1일부터 내국인 대상으로 운영을 시작하고, 7월 7일부터는 러시아 관광객을 시작으로 외국인도 방문할 수 있도록 개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명승지를 찾는 내외 손님들이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2만 명 수용 규모의 호텔과 여관, 최신식 놀이 시설, 워터파크, 상업 및 식사 서비스 시설 등 수백 개의 구조물이 들어선 종합 관광단지”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24일 열린 준공식에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당이 인민을 위하여 꿈꿔온 문화생활의 결정체”라며 “이 지역이 국가 관광산업의 모범이자 경제발전의 동력, 지역 번영의 촉진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풍부한 관광자원을 지닌 우리나라에서 관광은 국가 경제와 문화 수준을 높이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는 당∙정∙군 고위 인사들과 청년대표, 건설자 그리고 주조 러시아 대사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를 비롯한 외교사절도 참석했다.
북한은 이번 관광지구를 ‘국보급 명소’, ‘전례 없는 복합 리조트’로 홍보하며,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개장 첫날부터 평양뿐 아니라 북부 함경북도, 양강도, 자강도 등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이 몰렸으며, 다양한 놀이기구를 체험하고 호텔과 식당에서 서비스를 받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민대중제일주의’를 표방하는 당 정책의 대표 사례로 소개되며, 김 위원장이 수차례 현장을 방문해 직접 지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관광지구 건설은 우리 인민이 새로운 번영의 시대를 자신 있게 열어나가는 불굴의 정신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쾌거”라고 평했다.

한편,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오는 7월 7일 러시아 관광객들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처음으로 방문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본격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시작될 전망이다. 다만 현재 북-러 간 항공편 규모를 고려할 때 하루 최대 170명가량의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향후 제9차 당대회에서 다양한 지역에 대규모 문화∙관광지구를 신속히 구축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혀, 이번 원산 사업이 향후 문화관광 산업 발전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