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역설은 분명하다. 정보와 기술, 기회는 늘어났지만 인지 능력 지표는 정체되거나 일부 국가에서 하락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IQ 테스트에 참여하는 인원이 크게 늘었음에도 평균 점수의 상승세는 둔화되거나 감소하는 양상이다.
IQ는 개인의 인지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논리적 사고력, 분석 능력, 정보 처리 속도, 패턴 인식 능력, 추상적 사고 등을 측정한다. 창의성이나 재능, 삶의 경험을 직접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는 아니지만 학습 능력과 복잡한 문제 해결 역량의 기반이 되는 '일반 지능'을 반영하는 수치로 활용된다.
2025년 기준 업데이트된 세계 IQ 순위에는 137개국에서 총 120만 명이 참여했다. 2018년부터 매년 진행되는 이번 테스트는 대륙 전역을 아우르는 대규모 국제 조사로 참여 국가와 표본 수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Ranking.kz는 International IQ Test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가별 지표 변화를 분석했다.
2026년 1위는 평균 106.97 점을 기록한 대한민국이다. 전년도 2위에서 한 계단 상승하며 중국을 제쳤다. 참가자는 약 2만7천 명으로 평균 점수는 전년 대비 0.54 점 증가했다. 중국은 평균 점수가 107.19 점에서 106.48 점으로 0.71 점 하락하며 2위로 내려왔다. 다만 중국은 약 22만 9천 명이 참여해 전체 표본의 약 1/5 을 차지했다. 일본은 평균 106.3 점으로 3 위를 유지했지만 참가 인원은 전년 대비 2.6배 감소했다.
상위 10개국 가운데 7개국이 아시아 국가였으며, 이 외에 호주, 뉴질랜드, 러시아가 포함됐다. 러시아는 103.78점을 기록했으며, 평균 점수와 참가자 수가 동시에 증가한 몇 안 되는 국가로 나타났다. 표본이 수만 명에 달할 경우 통계적 오차가 낮아 결과의 신뢰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흥미로운 사례로는 베트남이 꼽힌다. 평균 IQ가 2.14 점 상승했지만 참가자는 4만7천 명에서 1만 5천 명으로 크게 줄었다. 표본이 감소할 경우 평균값 변동 폭이 커질 수 있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글로벌 순위 80위를 기록했다. 다만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세계가 빠르고 복잡해지는 만큼 인간의 지적 역량도 이에 맞춰 발전해야 한다»며 집단 지능의 저하는 현실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위험 요인의 상당 부분은 개인과 사회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생활, 건강하고 올바른 식습관, 어린이들의 화면 시간 제한, 깨끗한 환경 등은 인지 능력을 보호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전문가 바우르잔 카세노프(Бауржан Касенов)는 «집단 지능에 대한 위협은 존재하지만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위험 요인은 우리가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지능은 안전하고 안정적인 환경, 학습에 대한 흥미, 활발한 소통과 지지가 뒷받침되는 곳에서 발전한다. 유전적 요인이 방향을 제시한다면, 사회적 환경은 그 가능성을 실현하도록 돕는다. 어떤 교육∙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잠재력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