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던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있는 현지 묘역이 기념공원으로 새롭게 단장됐다. 지난 문재인 정부때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한 지 2년여 만이다.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시 이반주르바거리에 있는 홍범도 장군 옛 묘역에 대한 기념공원 공사를 지난해 6월에 착공해 최근 공사를 마치고 3일 오전 10시(현지시각) 현지에서 개원식이 개최된 것이다.
개원식에는 우리 정부를 대표한 윤종진 보훈부 차관을 비롯해 우원식 홍범도기념사업회 이사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 신유리 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장, 박내천 주알마티 총영사관 총영사, 고려인 동포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개원한 홍범도 장군 묘역 기념공원은 부지면적만 1067㎡(약 323평)에 달한다. 장군이 참전한 봉오동전투의 지세를 형상화한 참배공간을 비롯해 홍범도 장군과 계봉우 지사의 삶과 독립운동 공적을 전시하는 전시관, 야외 휴게공간 등이 조성됐다. 이 가운데 홍범도·계봉우 전시관은 현재 전시물을 제작 중에 있으며, 오는 2024년 6월까지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한 장군이 거주했던 집 인근 3km의 ‘홍범도 거리’에는 기념석을 설치하는 등 올 연말까지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공원조성에 든 사업비는 총 7억원으로, 전액 국비로 지원됐다.
카자흐스탄 홍범도 장군 묘역은 장군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되기 전까지 지난 40여년간 고려인 동포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지난 문재인 정부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할 당시, 크즐오르다의 홍범도 장군 묘역 터에 고려인 동포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할 ‘홍범도 기념공원’ 건립을 약속한 바 있다.
국가보훈부 측은 “2021년 8월 유해봉환 당시, 지난 정부가 카자흐스탄 정부와 현지 고려인들에게 약속했던 기념공원 조성 사업을 윤석열 정부에서 변함없이 이행함으로써, 독립유공자이자 독립전쟁의 영웅인 홍범도 장군에 대한 국가적 예우를 다한다는 것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카자흐스탄 홍범도 장군 묘역 기념공원이 현지 고려인들에게 민족적 자긍심이자 한민족의 정체성을 일깨우는 중앙아시아의 대표적 현충시설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