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7일~8일, 알마티 아바이 광장에서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현대 민족 음악을 조명하는 연례 국제 페스티벌 ‘The Spirit of Tengri’가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 무대의 주인공 중 하나는 시베리아 깊은 곳에서 온 에트노 퓨전 그룹 (ethno-fusion group) OTYKEN이었다. 원초적이고 강렬한 사운드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이들은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한 뮤직비디오뿐 아니라, 첫 음에서 관객을 몰입하게 만드는 라이브 퍼포먼스로 유명하다. 또 다른 헤드라이너는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Ay Yola였다. 그들의 음악은 이제 거의 모든 플레이리스트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단순한 밴드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전통 음악을 새롭게 해석한 그들의 사운드는 디지털 시대 속 유목민의 목소리로 다시 태어났다.
올해는 유럽, 중앙아시아, 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아티스트들도 무대에 함께 올랐다. 특히 한국의 DOSI그룹은 대금, 피리, 거문고 등 전통 악기와 프로그레시브 록을 결합해 주목을 받았다. 그들의 음악은 고대의 뿌리와 현대 무대를 잇는 강력한 문화적 다리로 작용했다.
총 10개 이상의 공연팀이 무대에 올라 단순한 연주를 넘어 각자의 이야기와 언어, 문화를 전했다. 관객들은 아바이 광장을 떠나지 않고도 대륙과 대륙을 넘나드는 음악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축제의 대미는 대형 드론 쇼와 불꽃놀이가 장식했다. 밤하늘에는 카자흐스탄 문화 인물들의 얼굴과 알마티 산맥의 실루엣이 드론으로 그려져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사진=spiritoftengri.k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