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 역사문화탐방팀은 “카자흐스탄의 고려인과 중앙아시아의 K-컬처”라는 주제로 카자흐스탄으로 해외 답사를 다녀왔다. 탐방팀은 고려인의 최초 정착지가 있는 우슈토베와 고려인협회와 고려극장이 있는 알마티, 알쥐르 수용소가 있는 카자흐스탄의 현재 수도인 아스타나, 카를락 수용소가 있는 카라간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모셔져 있었던 크즐오르다 등을 방문하여 7박 8일 동안 고려인의 역사와 K-컬쳐의 영향력에 대해 체험하였다. 탐방단이 방문한 여러 방문지 중 알마티에 위치한 알파라비 카자흐국립대학에서는 현지 학생들과 친선교류를 나누며 카자흐스탄과 한국의 교류 현황과 K-컬쳐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한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하였다. 올해로 중앙아시아와 한국이 교류하기 시작한지 30년이 넘었을 정도로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교류 역사는 짧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중 카자흐스탄은 당시 대통령이었던 나자르바예프의 노력으로 1992년에 정식으로 수교를 맺은 이후 중앙아시아 최대 교역국으로써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한국과 활발한 교류를 이어 나가고 있다. 탐방단은 이러한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교류의 모습을 알파라비 카자흐국립대학 동방학부 한국학과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알파라비 카자흐국립대학 동방학부 한국학과 이병조 교수님의 소개로 탐방단은 한국학과 학생들과 서로 자기소개를 하며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 좋아하는 것, 취미 등을 공유해보니 한국학과 학생들 중 K-POP, K-드라마 등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았고, 이를 통해 말로만 듣던 K-컬처의 위상과 영향력을 느낄 수 있었다. 피자를 먹으면서 서로 대화를 나눈 후에 탐방단은 한국학과 학생들과 함께 알마티 시내를 구경하였다. 현지 학생들이 직접 가이드를 해주어서 알마티에서 유명한 케이블카도 타고 주변에 있던 백화점에서 학생들과 함께 쇼핑을 하면서 카자흐스탄 학생들과 더욱 친해지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 학생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할 때 음식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학생들에게 한국의 술게임에 대해 알려준 것은 이번 답사에서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이다. 학생들에게 최근 유행하는 ‘아파트 게임’을 포함하여 ‘눈치게임’, ‘삼육구’ 등 여러 게임들의 규칙을 설명하면서 직접 시범을 보인 다음 카자흐스탄 학생들과 다같이 게임을 해보았다. 처음에는 어려워했지만 점차 이해하여 나중에는 학생들끼리 재미있게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니 보람차고 뿌듯하였고 문화의 힘을 느끼게 되었다. 한국학과 학생들과의 교류는 서로 배워가고 얻어가는 것이 많았던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졸업식 노래로 자주 쓰이는 015B의 ‘이젠 안녕’이라는 곡의 가사에는 이런 말이 있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꺼야”. 비록 지금은 헤어지지만 언젠가는 다시 만나기를 기원하며, 아쉬움을 뒤로하고 카자흐스탄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을 추억하며 기사를 마친다.
박상원
상명대 역사콘텐츠전공(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