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의 독특한 모습을 형성하는 상징적인 건축물 중 하나는 학생궁전이다. 이 건물은 예전에 레닌 명칭인 궁전, 피오니어 (pioneer)의 궁전이라고도 불렸으며, 알마티 시 도스특 거리 114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이 궁전의 역사는 우리 디아스포라와도 관련이 있다.
어떤 전설에 따르면 소련 카자흐스탄 공산당 제1서기인 딘무하메드 코나예프는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방문 중 평양 학생소년궁전을 보고, 카자흐스탄에서도 유사한 건축물을 만들고 싶어한다는 열망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kunayev.kz 사이트에서는 그 방북의 역사적인 사진들을 찾을 수 있다. 1978년1월, 코나예프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소련 당정 대표단을 이끌고 방문하였다. 코나예프는 조선의 지도자 김일성과 회담을 가졌고, 소련을 대표하여 김일성에게 그의 60번째 생일을 기념하여 레닌 훈장을 수여했다. 그 당시 소련 당정 대표단이 조선에서 나흘 보내며 여러 지역을 방문했다. 이동 중 그는 평양학생소년궁전을 보고 그 개념이 마음에 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사실인지 여부와 관계 없이, 알마티로 돌아온 후 소련 학생들을 위한 궁전을 만들도록 지시한 것은 사실이다.
알마티 학생궁전 설계와 건설은 김 블라디미르 니콜라예비치가 지도하에 “알마티기프로고르 연구소” 제3작업팀의 건축가와 엔지니어 팀이 담당했다. 신규 프로젝트의 발주자는 알마티 시 행정위원회와 소련 카자흐스탄 교육부였으며, 모스크바 피오니어 궁전의 설계도를 팀에 제공하며 더 효율적이면서도 저렴하게 건물을 짓도록 요구했다. 1978년 작업을 시작한 건축가들은 다양한 스타일로 수십 개의 궁전 설계를 개발했다. 김 블라디미르가 제안한 나선형 은하계 컨셉 설계는 승인되었다. “아이들은 별을 좋아하니까요”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웅장하고 경축적인 정문을
내부 안뜰, 홀, 동아리 방의 아늑함과 소박함과
조화롭게 결합시키고자 했다.
각 아이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곳을 찾을 수 있도록 말이다”
김 블라디미르
1979년에 승인된 설계로 건설을 시작하여 1983년9월에 궁전은 아이들을 위해 문을 열었다. 오늘까지도 수천 명의 카자흐스탄 아이들에게 그 문이 열려 있다.
학생궁전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김블라디미르는 한국에서 일본 강점을 피해 1910년 쯤 러시아 아르첨 시로 이주한 고려인 가정에서 1937년2월에 태어났다. 그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는 1937년에 가족이 강제 이주된 카라간다에서 보냈다. 1962년에는 모스크바 건축대 건축학 전공으로 졸업했다.
김블라디미르는 남쪽과 북쪽 수도에서 여러 대규모 도시개발 프로젝트, 건물 및 구조물, 기념비와 예술 작품의 작가이다. 가장 유명한 그의 작품 중에는 레닌 명칭인 국립 도서관 (현재 푸시킨 국립 도서관)으로 1971년 건축 분야에서 소련 국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28판필로프 공원의 “명예” 기념비 (1975년), 국립 학생 궁전 (1983년), 아스타나의 대통령 집무실 (궁전) (2000년) 등이다. 결론적으로, 김블라디미르는 지각되는 미래와 살아 있는 과거의 실을 연결하며 조화로운 창조를 추구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