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나 칼럼
한국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꿈꾸는 나라이다. 활기찬 대학 생활, 케이팝, 드라마, 쇼핑과 음식은 이곳의 삶이 마치 끝없는 행복처럼 보이게 만든다. 재미있고 현대적이며 무엇보다도 안전한 나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한국에 실제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 생각에 부분적으로만 동의할 것이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OECD 30개국 중 자살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자살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1세기 첫 10년 동안 자살률은 두 배로 증가했으며, 현재 한국에서는 자살이 40세 미만 인구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이다. 이 글에서는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한때 한국은 나에게도 꿈의 나라였다. 어학연수를 시작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다양한 일을 하며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나만의 생각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은 매우 우울한 나라라는 것이다.
첫 번째 이유 - 사회적 압박. 한국에서는 사회적 시선과 타인의 평가가 개인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어느 나라에서나 존재하지만, 한국에서는 그 강도가 훨씬 더 강하다. 문제는 사람들이 타인의 삶에 대해 매우 직설적이고 때로는 잔인한 방식으로 의견을 표현한다는 점이다.인터넷의 발달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각해졌다. 한국에서 사이버불링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연예인조차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악성 댓글과 비난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례들이 존재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배우 설리이다.
외모,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혹은 침묵조차도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문제를 어른들만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모든 것은 학교에서부터 시작된다. 또래 학생들 사이의 집단 따돌림은 매우 흔한 문제이며, 드라마에서 보던 장면들이 실제로 수많은 학생들의 일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교사와 사회는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채 방치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아직 미성숙한 아이들의 마음에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긴다.
두 번째 이유 - 끝없는 경쟁. 한국 사회에서는 끊임없이 ‘최고’가 되어야 한다.
반에서 1등을 해야 하고,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며, 명문대에 진학해 대기업이나 유명한 회사에 취직해야 한다. 이러한 압박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시작되어 노년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은 그 나이까지 버티지 못한다. 성과와 사회적 인정에 대한 끝없는 경쟁, 그리고 쉬는 법을 배우지 못한 문화는 결국 정신적·육체적 번아웃으로 이어진다. 작은 실패조차도 불안과 우울을 불러온다. 이러한 긴장감은 마치 공기처럼 사회 전반에 퍼져 있으며, 한국에서 살아가는 외국인들조차 시간이 지나면 이 압박과 피로를 느끼게 된다.
세 번째 이유 - 기후. 다소 의외로 들릴 수 있지만, 한국의 기후 역시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의 날씨는 더욱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다. 숨 막힐 듯한 여름의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매년 수십 명이 사망하고, 겨울에는 혹독한 추위가 이어진다. 짧은 환절기 또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날씨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신체적·정신적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렇게 극단적인 계절 변화는 누구에게나 스트레스와 피로를 안겨준다.
한국은 분명 매력적이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나라이다. 하지만 짧은 휴가, 끊임없이 타인의 눈치를 봐야 하는 문화(눈치), 극단적인 기후와 환경 문제는 일상 속에서 쉬지 않고 스트레스를 쌓이게 만든다. 그래서 한국에서의 삶은 종종 ‘분홍빛 환상’이 깨지는 경험이 되기도 한다. 드라마와 케이팝을 통해 보여지는 한국은 현실의 일부일 뿐, 결코 전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여전히 안전하고 비교적 편리한 나라이다. 그리고 바로 이 두 가지 요소가 지금도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으로 모여들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