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秋夕)은 한국의 가장 중요한 명절 중 하나로, 고향을 찾아 조상을 기리고 풍성한 수확을 축하하는 날이다. 그러나 각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 명절을 기념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추석을 어떻게 맞이하는지 살펴보겠다.
한국
한국에서는 추석이 3일간의 연휴로 지정되어 있으며, 가족들이 모여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한다. 또한 송편을 비롯한 전통 음식을 나누고, 선물을 교환하는 풍습도 이어진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명절 분위기가 한층 고조된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북한에서도 추석은 중요한 명절로 여겨지지만, 가족 단위의 명절보다는 국가적으로 수확과 노동의 결실을 기리는 경향이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상에게 예를 표하는 전통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차례를 지내는 풍습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연변, 길림성)
중국 길림성의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 거주하는 조선족들도 추석을 기념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차례를 지내고 송편을 만드는 등 전통적인 추석 풍습을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의 추수 명절인 중추절의 영향을 받아 현지 문화와 결합된 형태로 추석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 특히 재일교포 사회에서는 추석의 의미를 간직하며 조상을 기리는 차례를 지내는 가정이 많다. 대규모 명절 행사보다는 가족 단위로 조용히 명절을 보내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 문화를 알리는 축제나 전통 행사도 곳곳에서 열리며, 추석을 기념하는 분위기가 이어진다.
미국과 캐나다
미국과 캐나다의 한국인 사회에서는 추석을 맞아 한인 교회나 문화센터에서 모임을 갖고, 차례나 전통 놀이를 함께 즐긴다. 특히 추석을 기념하는 각종 문화 행사가 열리며, 전통 음식과 춤, 노래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리고 다음 세대에게 전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카자흐스탄 및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과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은 추석을 가족이 함께 모이는 중요한 명절로 여긴다. 이들은 1930년대 소련 시절 강제 이주를 당한 후손들로, 추석은 그들의 정체성을 지키는 중요한 명절 중 하나이다. 가족끼리 모여 성묘하고 차례를 지내고 음식을 나누는 풍습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중앙아시아의 문화와 결합되어 지역 사회 중심의 행사로 발전하기도 한다.
세계 각국에서 맞이하는 추석은 나라마다 그 모습은 조금씩 다르지만, 조상에 대한 예와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명절이라는 본질은 변함이 없다. 한반도를 떠나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추석을 기념하며, 그 속에서 한민족의 전통과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