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은 한국 드라마만큼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하얀 종이 위에 검은 글씨로 조용하게 이야기도 써 내려간다.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이야기, 때로는 무서운 이야기지만 그만큼 매력적이기에 한국 독자뿐만 아니라 외국 독자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승주연은 한국에서 잘 알려진 문학 번역가다. 그의 재능은 한국 문학을 러사어권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러시아 문학을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데 있다. 승주연은 번역을 통해 두 분화를 융합시키고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승주연은 번역한 작품으로는 정명관의 「고령화 가족」, 김애란의 「침이 고인다」,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 등이 있다. 지난 해 승주연은 러시아어권 번역가 및 작가들과 협업하며 처음으로 카자흐스탄 남수도인 알마티를 방문했다. 당시 그는 문학 행사에 연사로 참여해 번역 경험을 공유했으며, 「KISTORY」 매거진에도 인터뷰했다 (자세한 내용은 KISTORY 5호 ‘번역의 어려움’ 기사 참조). 이때 우리 팀은 처음으로 승주연과 그의 번역한 작품을 알게 되었다.
올해 우리는 뜻깊은 기회를 얻어 승주연 번역가와 새로운 프로젝트를 함께하게 되었다. 지난 2월9일, 승주연 번역가는 한국의 대표 소설가 정이현 작가와 알렉산드라 구델레바 번역가와 함께 알마티를 찾았다. 이번 방문의 핵심은 카자흐스탄 독자들에게 한국 문학을 소개하고, 문학을 통해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다음 날, 세 사람은 ‘코리안 하우스’를 방문해, ‘고려일보’신문과 잡지, 그리고 편집팀과 뜻깊은 만남을 가졌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 정이현 작가의 친필 사인이 담긴 책들과 작가의 대표작 「너는 모른다」, 「달콤한 나의 도시」, 「상냥한 폭력의 시대」의 원서와 번역본이 특별한 선물로 전달되었다.
2월11일, 카자흐스탄 아블라이칸 국제관계및 세계언어대에서 한국문학번역원, 신문사 ‘고려일보’, 카자흐스탄 한국학센터의 지원으로 기대하던 문학 만남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학과 학생 40여명, 카자흐스탄 작가들, 문학 연구자, 교수, 기자 그리고 정이현 작가의 작품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참석했다.
행사 중 진행된 짧은 짧은 인터뷰에서 정이현 작가는 자신의 작품과 문학적 여정을 소개했다.
- 문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2002년 첫 책을 출간 후, ‘조선일보’에서 연재 요청을 받았습니다. 몇 년 동안 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신문에 기고하고, 독자들은 드라마처럼 한 편 한 편을 기다리며 읽었어요. 그들과 소통하며 문학이 가진 힘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 한국 문학은 때때로 현실과 동떨어진 듯한 느낌을 주는데, 작가님은 작품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시나요?
- 저는 한국 문학이 비현실적이라는 일반적 편견을 깨고 싶습니다. 그래서 작품 속에서 한국 사회의 이면을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대표작 「달콤한 나의 도시」는 30대 서울 여성의 평범한 일상과 외로움, 그리고 삶의 고민을 그린 소설로, 출간 즉시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 요즘 한국 작가들은 어떤 주제를 많이 다루나요? (참석자 중 한 사람이 물었다)
- 최근 30~40대 작가들이 많아지면서 여성의 이야기가 주요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어요. 특히 2010년 이후 페미니즘이 주목받으면서 여성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과 갈등이 문학 속에서 더욱 활발히 표현되고 있습니다.
- 한국 문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추천할 만한 도서가 있다면? – 한 학생이 물었다.
- 저는 한국 문학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단 몇 권의 책만을 고르기가 어렵습니다. 제 생각에는 황석영의 「철도원 3대」, 한강의 「소년이 온다」, 오정희의 「불의 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카자흐스탄 작가와 문학 연구자들에게도 정이현 작가와 이번 만남은 특별한 기회였다. 현재 카자흐스탄 문학은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으며, 한국 문학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행사 마지막에는 참석자들이 직접 정이현 작가, 승주연 번역가, 알렉산드라 구델레바 번역가에게 질문하며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었다. 또한, 정이현 작가는 카자흐스탄 인야즈대 한국학센터에 자신의 저서를 기증해 학생들이 언제든지 한국 문학을 접하고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정이현, 승주연, 알렉란드라 구델레바의 문학 만남은 한국 문학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앞으로도 정이현 작가의 작품을 통해 카자흐스탄 독자들이 한국문학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양국 문인들 간의 소통이 지속되어 문학적 교류가 더욱 풍성해지기 기대한다.
김 알렉산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