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틱톡(TikTok)은 단순한 트렌드와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넘어 중요한 사회적 활동의 도구로 자리 잡았다. 특히 Z세대 여성들은 점점 더 적극적으로 아티스트들의 ‘취소’를 주도하며, 그들을 독성적인 사고방식, 성차별, 부적절한 행동 등으로 비판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미디어 소비 방식의 변화라기보다는, 예술가들이 이제 단지 창작물로만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윤리적 가치관까지 검증받는 새로운 페미니즘의 경향을 보여준다.
옥시미론(Oxxxymiron)과 캔슬 문화
캔슬 문화 현상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러시아의 유명 래퍼 옥시미론을 들 수 있다. 최근 그는 미성년 팬들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았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과거 메시지가 온라인에 유출되었다. 이 사건은 곧바로 인터넷에서 ‘밈’(meme)으로 소비되기 시작했다. 많은 사용자들이 옥시미론을 조롱하는 트렌드 음원을 만들었고, 그중 하나는 벌써 10,000개 이상의 영상에 사용되었다.
이 스캔들이 바이럴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고, 뜨거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옥시미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너무 커져 그를 옹호하는 행위 자체가 비난받는 현상이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혐의가 제기되면 상당수의 사람들이 의혹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변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번 사례에서는 이러한 패턴이 뒤집히면서, 대중의 인식 변화가 이루어진 계기가 되었다.
더 림바(The Limba)와 ‘레드 플래그’(Red flag) 스캔들
카자흐스탄 출신 가수 더 림바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한 팟캐스트에서 여성에게서 ‘레드 플래그’(경계해야 할 특징)를 느끼는 요소에 대해 언급했다. 문제는 그의 기준이 여성의 종아리가 두꺼운 것, 어머니가 만든 모든 음식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 그리고 자신을 ‘음악 장르 안 가리고 다 듣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것이었다.
이 발언은 성차별적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으며, 사람들은 그의 과거 인터뷰, 노래 가사, SNS에서의 발언과 행동까지 분석하기 시작했다. 결국 더 림바는 대규모 캔슬을 당하며 인기가 급락했다. 이 사건은 대중이 더 이상 아티스트의 논란성 발언을 묵인하지 않으며, 그들의 가치관이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캔슬 컬처가 중요한 이유
과거 구소련 국가에서는 아티스트들이 문제적 발언이나 행동을 해도 별다른 책임을 지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 젊은 세대는 무비판적인 콘텐츠 소비를 거부하고 있다. 캔슬 문화는 단순한 온라인 논란이 아니라 사회적 조정의 도구가 되었으며, 이제 아티스트들은 도덕성과 평등에 대한 문제를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특히 틱톡에서의 페미니즘과 사회운동은 유명인의 문제적 태도를 밝혀내고, 사회에 성차별, 성희롱, 유해한 가치관이 더 이상 용인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논의는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권리를 더 잘 인식하고, 불평등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돕는다. 동시에,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아티스트들은 영향력을 잃고, 새로운 세대의 가치를 반영하는 인물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캔슬 컬처의 미래
앞으로 캔슬 문화는 더욱 확산되어, 단순히 음악이나 블로거 산업을 넘어 정치, 스포츠,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소셜미디어는 공인들을 감시하는 강력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 행동의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아티스트와 공인은 새로운 도덕적 기준에 맞춰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적응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캔슬 문화의 또 다른 측면도 존재한다. 과거의 모든 발언과 행동이 즉각적인 사회적 처벌의 대상이 된다면, 이는 지찻하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극단적인 검열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사회적 비판과 개인이 변화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캔슬 문화가 이미 사회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은 분명하다. 대중은 이제 도덕적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유명인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게 되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는 더 공정하고 존중받는 문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며, 인기와 영향력이 더 이상 면책 특권이 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다.
최 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