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고려인 협회 (AKK) 창립 34 주년

오는 17일, 카자흐스탄 고려인 협회 창립 34주년을 맞이한다. 1990년3월17일 알마-아타 (현 알마티)에서 카자흐스탄 고려인 창립 총회가 열렸으며 그 자리에서 전국 고려인 문화원 협회 (RAKCC, Republican Association of Korean cultural centers)가 창립되었다.

카자흐스탄 고려 사람들은 19세기 말 러시아 연해주에서 처음 정착하고, 20세기초에 적극적으로 초원나라인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하게 됐다. 러시아 혁명, 강제이주, 2차 대전쟁 등의 모든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고려인 디아스포라는 어디에 있든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다. 고려인들은 카자흐스탄의 모든 산업, 농업, 문화 분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 동안 소련 최고회의 의원, 카자흐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위원회, 현대 카자흐스탄 의회 의원들 중 16명이 고려인이었다. 10명 이상이 장관, 차관으로 근무했다. 예를 들어, Kim N.L. 재무장관,국가 Kim G.V. 정책위원회 위원장, Khan V.P. 내무부 차관,청소년관광 스포츠부 Kim Y.A. 차관 등 많은 고려인들은 소련 때 나라를 위해 종사했고 Ni V.V.가 현대 카자흐스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근무하였다. 고려인은 교육열도 만만치 않았다. 1989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카자흐에서 노동 연령 인구 1,000 명당 252명의 고려인이 학사 학위 과정을 이수한 반면 카자흐서 평균은 113명으로 나타났다.

1990년3월17일, 알마-아타에서 카자흐스탄 고려인 창립총회가 열려 전국 고려인 문화원 협회 (RAKCC, Republican Association of Korean cultural centers)가 창립되었으며, 학자인 강 구리 보리소비치 (Khan Guryi Borisovich) 교수가 초대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창립 이래로, 협회는 한국어, 문화, 한국사, 풍습, 전통의 연구 및 보존, 문학 및 예술 발전, 조국과 한민족 동포들과의 관계 강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의 통합에 큰 공헌을 해왔다. 그 당시 카자흐스탄 모든 대도시에서 고려 문화원들이 생겼다.  RAKCC는 뛰어나는 학자, 전문가, 공무원과 공인들을 모았다. 그동안 카자흐스탄 고려인 협회의 지도자와 활동가들은  지식인, 산업가, 농민 등 매우 지위가 다른 사람들이었다.
창립된지34년이 지난 지금도 카자흐스탄 고려인 협회는 모국어인 한국어의 부활, 한민족 전통명절 되살리기 등 민족문화의 재생을 목표로 활동 중이다. 현재는 고려인 청소년센터, 고려극장, 고려일보사 등 협동기관을 통해 다양한 문화재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992년 한-카 외교 관계 수교 후 고려인협회는 활동 목적에 한국과의 교류 및 발전도 포함시켰다. 민족문화 재생 노력은 이러한 새로운 목적에 포함된 정책이다. 구체적으로는 지역문화 발전과 정체성 회복은 물론 역사적 뿌리를 찾는 것들이 있으며, 나아가 여러 지역에 거주하는 고려인들과 소통하고 진지한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는 작업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