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4일~7월31일 인천 연수구 재외동포웰컴센터 갤러리서
4월24일 인천에서 고려인 강제이주 90주년을 앞두고 고려인들의 역사와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사진전 '고려사람, 선택의 시간'이 개막했다. 전시는 인천 연수구 재외동포 웰컴센터 갤러리에서 열리며 오는 7월31일까지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이번 전시는 사단법인 Koryoin Global Network(이사장 채예진), 통일문화연구원, 머니투데이방송과 함께 공동으로 주최했다. 그동안 열렸던 고려인 관련 전시회에서 고려인의 힘들었던 과거 역사를 주로 조명했다면,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12만 명의 고려인들의 현재 모습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았다.
사진전에는 카자흐스탄 <고려일보> 영상 콘텐츠 책임자이자 감독인 한블라디미르(한진호), 우즈베키스탄의 안 빅토르와 박 나데즈다, 한국의 김수호와 김 따띠아나 등 다양한 국가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들이 참여해 고려인들의 일상과 문화, 그리고 변화하는 정체성을 생생하게 렌즈에 담았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민족문화단체 활동, 알마티 고려극장 예술인들의 모습, 그리고 신도시 알라타우 건설 현장 등 다양한 장면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를 통해 고려인 공동체가 단순한 역사적 존재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삶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는 개념적으로 ‘정체성과 귀환’, ‘정착의 의미’, ‘세대 변화 속 선택과 책임’, ‘한국 사회와의 연결’, ‘미래 비전’ 등 개인적 선택과 집단적 선택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러한 접근방식을 통해 관람객은 고려인의 역사를 선형적인 서사가 아닌 한 민족 전체의 운명을 결정지은 일련의 선택들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또한 이번 전시는 한국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의 현대 생활에 특별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늘날 한국에는 약 12만 명의 고려인이 살고 있으며, 디아스포라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이들의 한국 생활 적응 과정과 사회적 통합, 그리고 문화적 정체성 보존 또한 이번 전시의 중요한 축으로 다뤄진다.
채예진 고려인 글로벌 네트워크 이사장은 ‘’이번 사진전의 주제를 ‘고려사람, 선택의 시간’으로 정한 것은 지금 선택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바뀌기 때문’’이라며 ‘’이 자리는 과거를 설명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바라보고 스스로에게 묻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프로젝트는 역사적 기억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화적 대화를 형성하는 데에도 기여한다. 이런 전시전을 통해 한국 주민들이 카자흐스탄 고려인뿐 아니라 카자흐스탄이라는 나라 자체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진작가 한블라디미르(한진호)는 알라타우 신도시 내 K-PARK 프로젝트 부지에서 촬영한 작품을 통해 고려인 공동체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기공식을 담은 그의 사진은 창조라는 개념과 카자흐스탄 발전에 있어 고려인 사회의 역할을 반영하고 있다. 그는 ‘’이 사진은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이 사회의 필수적인 구성원으로 정체성을 지켜나갈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최측은 이번 사진전 '고려사람, 선택의 시간'이 과거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고려 사람의 역사는 끝난 장이 아니라 각 세대가 스스로 선택을 내리는 끊임없이 진행되는 과정이다. 프로젝트 참여자들에 따르면 바로 이러한 선택들이 공동체의 미래를 결정짓는다고 한다.
인천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는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90년 역사와 현대 세계에서의 그 역할을 이해하는 데 또 하나의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는 자리이며, 다양한 국가, 세대, 문화적 배경을 하나의 시각적 서사로 통합되는 기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