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4일 알마티 시어터(Almaty Theatre)에서 카자흐스탄 인민예술가 리마 김(Римма Ким)의 80주년 기념공연이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공연에는 정부 및 사회단체 관계자, 제자, 가족, 예술계 인사와 관객들이 함께해 그녀의 예술 인생을 축하했다.
특히 이번 공연을 위해 세계 각지에서 리마 김의 제자들이 알마티를 찾았다. 한국무용단 ‘비둘기’ 창단 초기 멤버들부터 현재 어머니의 뒤를 이어 무대에 서고 있는 제자들의 자녀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세대를 잇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 부회장 알렉산드라 채(Александра Цхай)는 축사를 통해 “수많은 제자를 길러내고 한국무용 발전에 평생을 바친 스승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아이다 발라예바 문화정보부 장관의 축하 서한은 고려극장 나탈리야 리(Наталья Ли) 관장이 대독했다. 서한에는 리마 김이 카자흐스탄의 다채로운 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뜻이 담겼다.
하태욱 주알마티 대한민국 총영사는 축사에서 “리마 김 선생은 카자흐스탄에서 한국 전통무용의 보존과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며 예술에 대한 헌신의 모범이 되는 삶을 살아왔다고 말했다.
안드레이 신(Андрей Шин) 알마티 고려민족중앙회 회장 역시 한국 문화 보존과 고려인 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여러 세대의 제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대표 작품인 ‘봉선화’를 선보였다. 흰 한복을 입은 무용가들은 비둘기 무용단 초창기 모습을 떠올리게 하며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현재 단원들뿐 아니라 과거 리마 김에게 사사했던 제자들도 오랜만에 무대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또한 원로 단원들로 구성된 비둘기 무용단 시니어팀도 무대에 올라 여전한 호흡과 표현력을 선보였다. 리마 김 역시 직접 무대에 올라 제자들과 함께 춤을 추며 변함없는 예술혼을 보여주었다. 공연 중에는 가족과 동료, 그리고 남편인 블라디미르 김(Владимир Ким)과 함께한 사진들이 공개됐다. 고려극장 배우들은 카자흐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 공훈예술가였던 블라디미르 김의 노래 ‘아다지오(Adagio)’에 맞춰 리마 김의 삶과 예술 여정을 무대 위에 재현했다.
현재 리마 김의 예술 세계는 손녀 빅토리아 김(Виктория Ким)에게 이어지고 있다. 빅토리아 김은 비둘기 무용단을 위해 기존 작품들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춤도 안무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그녀의 작품인 ‘가면’과 ‘봄’이 고려극장 발레단과 비둘기 무용단 어린이팀의 공연으로 소개됐다.
이 밖에도 리마 김의 제자인 마리나 김(Марина Ким)이 이끄는 '남성(南星)'예술단과 마리나 주마셰바(Марина Жумашева)가 이끄는 댄스 엑설런트(Dance Excellent) 팀이 축하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의 마지막은 비둘기 무용단의 대표작 ‘비둘기’가 장식했다. 어린 단원부터 원로 단원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무대에 올라 리마 김과 비둘기 무용단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리마 김은 1946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에서 태어났다. 1968년부터 2008년까지 국립 고려극장 수석 안무가로 활동하며 50여 편의 작품을 안무했고, 1989년 한국무용단 ‘비둘기’를 창단해 오늘날까지 카자흐스탄 한국무용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 국립 아카데미 고려극장, 알마티 고려민족중앙회가 공동 주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