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세계유목민경기대회(World Nomad Games)가 8월 31일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막을 올렸다. 새로 건립된 ‘비슈케크 아레나’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3만 명이 넘는 관중과 각국 정상,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도 주요 내빈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이번 대회 개막은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일정과 맞물렸다. 9월 1일 비슈케크에서는 SCO 창설 25주년을 맞아 회원국 정상회의가 열렸다. 이를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이란,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여러 국가의 정상들이 비슈케크를 찾았다. 이들 가운데 다수는 세계유목민경기대회 개막식에도 참석했다.
‘비슈케크 아레나’에서는 민족 전통과 문화, 현대 예술을 결합한 대규모 축하 공연이 펼쳐졌다. 키르기스스탄 국내외 예술인과 공연단 등 약 2천 명이 무대에 올랐으며, 현장 취재에는 약 800명의 언론인이 참여했다.
개막식의 주요 순서 중 하나는 참가국 선수단 입장이었다. 카자흐스탄 선수단에서는 콕파르 세계 챔피언이자 국가대표팀 주장인 투르간베크 쿠르만베크가 국기를 들고 입장했다.
카자흐스탄은 이번 대회에 152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카자흐스탄 선수들은 43개 전 종목에 출전한다. 콕파르, 카자흐 쿠레스, 토기즈쿠말락, 아우다리스팍, 잠브 아투, 바이게, 텡게 일루, 아식 아투, 전통 활쏘기 등 카자흐 민족 스포츠도 대거 포함됐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100여 개국에서 약 3천 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경기는 승마 종목과 각국의 전통 씨름, 전통 활쏘기, 힘겨루기, 전통 두뇌경기 등 모두 43개 종목으로 치러진다.
승마 경기는 대회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중앙아시아 유목민들의 오랜 생활문화에서 비롯된 경마를 비롯해 말을 탄 채 벌이는 씨름과 단체 경기, 기마 기술을 겨루는 다양한 종목이 진행된다. 전통 씨름에서는 키르기스스탄의 알리시, 카자흐스탄의 카자흐 쿠레스, 타지키스탄의 구슈티니 밀리 카마르반디, 투르크메니스탄의 괴레시 등이 선보인다. 여성 선수들도 활쏘기와 일부 힘겨루기 종목 등에 출전한다.
참가국의 범위도 한층 넓어졌다.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몽골, 중국, 러시아 등 기존 참가국뿐 아니라 처음으로 대회에 출전한 국가들도 적지 않다. 호주, 뉴질랜드, 알제리, 부룬디, 감비아, 요르단, 이집트, 카보베르데, 코트디부아르, 오만, 우간다, 에티오피아, 북마케도니아 등이 처음 참가했으며, 영국은 50명이 넘는 선수단을 파견했다.
한국에서도 선수단이 참가했다. 대한씨름협회는 이번 대회에 씨름 시범단을 파견했다. 이태현 용인대 감독과 김석주·이재민·이재호, 김태웅 등 선수들이 참가해 한국 전통 씨름을 알리는 한편, 키르기스 쿠라시와 마스레슬링, 카자흐 쿠레스 등 중앙아시아 전통 스포츠 종목에도 출전한다.
세계유목민경기대회는 2014년 키르기스스탄에서 처음 개최됐다. 이어 2016년과 2018년에도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렸으며, 제4회 대회는 2022년 튀르키예 이즈니크에서 개최됐다. 2024년 제5회 대회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렸고, 올해 제6회 대회는 다시 키르기스스탄으로 돌아왔다.
제6회 세계유목민경기대회 프로그램은 민족스포츠, 민족문화, 과학 및 전통지식 등 세 분야로 구성됐다. 스포츠 경기와 함께 민속문화 축제와 전시회, 발표회, 원탁회의, 학술행사도 열리고 있다. 유목민의 역사와 문화를 다루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전통 공예, 음악, 춤, 생활문화를 소개하는 민속문화 공간도 마련됐다.
개막식 이후 주요 행사는 비슈케크에서 이식쿨주로 무대를 옮겼다. 촐폰아타와 키르친 자일라우를 중심으로 스포츠 경기와 문화·학술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며, 제6회 세계유목민경기대회는 9월 6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대회의 공식 마스코트는 ‘바타이(Batai)’라는 이름의 눈표범이다.
사진출처: Nomad Games, Kyrgyzst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