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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초읽기… 신비의 땅, 망기스타우의 5대 성소(聖所) 탐방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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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초읽기… 신비의 땅, 망기스타우의 5대 성소(聖所) 탐방 ②
      카자흐스탄 서남부에 위치한 망기스타우 주
      30.01.2026
      세계 문화유산을 선정하고 보존하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유네스코(UNESCO)는 최근 카자흐스탄 망기스타우(Маңғыстау) 주에 위치한 5개의 고대 사원들이 ‘세계 문화유산 잠정목록(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희망하는 회원국에서 자체적으로 작성하는 자국의 세계유산 후보 목록)’에 올랐음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망기스타우 주 국립 역사문화 유적지 보호관리청이 밝힌 바에 따르면 유네스코 측에서는 이미 상기 5개 사원들에 자체 전문가를 파견해 시찰을 진행하고 필요한 모든 공식적 절차를 완료했으며, 최종 심사 결과는 내년 발표될 예정이다.

      ‘망기스타우 전통 건축예술의 진주’로 불릴 정도로 오늘날 그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5곳의 지하사원들 - ‘카라만 아타(Караман ата)’, ‘술탄 에페(Султан эпе)’, ‘베케트 아타(Бекет ата)’, ‘쇼판 아타(Шопан ата)’, 그리고 ‘샤크팍 아타(Шакпак ата)’. ‘카라만 아타’, ‘술탄 에페’, ‘베케트 아타’에 관해 다루었던 지난 호에 이어 본편에서는 ‘쇼판 아타’와 ‘샤크팍 아타’ 유적지(지하사원 및 집단묘지)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쇼판 아타(Шопан ата)’ (10~14세기)

      ‘쇼판 아타’ 지하사원 외부 및 내부

      ‘쇼판 아타’ 공동묘지 전경

      (지난호에 이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올라있는 다음 유적지는 지하사원 및 집단묘지 ‘쇼판 아타’이다. 망기스타우 주에 속해 있는 카스피해 연안의 카라키야(Қарақия) 지역 내에 자리잡고 있으며, 세넥(Сенек) 촌에서 서북 방향으로 약 20km 떨어져 있다. 문헌 자료에 따르면 세넥과 쇼판 아타를 잇는 이 경로는 과거 망기스타우 지역과 호라즘(화레즘) 제국 간에 활발한 경제·문화·문명 교류가 이루어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본 지하사원과 그 주변에 조성된 집단묘지 전체를 칭하는 ‘쇼판 아타’는 지난호에서 소개한 바 있는 ‘카라만 아타’ 및 ‘베케트 아타’, ‘술탄 에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역사적으로 실존했던(또는 전설적) 인물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상기 인물들처럼 ‘쇼판 아타’ 또한 수피(이슬람 신비주의)파 지도자이자 철학자, 계몽가로 활동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는 튀르크 민족의 위대한 수피교 계몽가이자 영적 지도자였던 ‘코자(호자) 아흐메트 야사위’의 제자인 동시에 ‘베케트 아타’의 스승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오늘날 성지순례차 망기스타우 지역의 사원들을 찾는 신도들 사이에서는 먼저 ‘쇼판 아타’ 지하사원을 방문하여 기도를 올린 다음, 인근에 위치한 ‘베케트 아타’를 향해 이동하는 것이 관례로 자리 잡혀 있다.

      본 지하사원이 생겨난 배경과 관련해 구전으로 내려오는 설화에 따르면 신비주의 이슬람의 영적 지도자 코자 아흐메드 야사위는 자신의 제자들에게 먼 곳을 향해 화살을 쏜 뒤, 각자의 화살이 떨어진 곳에 사원을 세워 그곳에서 이슬람 신앙을 전파할 것을 명했다. 그 중 ‘쇼판 아타’가 쏜 화살은 망기스타우에 떨어졌고, 그렇게 하여 바로 이 곳에 그의 지하사원이 지어졌다는 것이다.

      ‘쇼판 아타’ 지하사원은 바위산맥 안에 지어졌으며, 예배실·교육실·생활관·객실 등 제각기 다른 용도를 가진 12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역사가들은 이 사원의 건축 시기를 13세기에서 14세기 사이로 추정한다.

      지하사원 주변에 조성되어 있는 공동묘지 터에는 약 13개의 무덤을 중심으로 하는 주요 매장지가 있는데, 역사가들은 이 무덤들이 생겨난 시기를 튀르크계 유목민 집단인 오구즈-킵차크족들이 이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때인 10세기에서 14세기 무렵으로 보고 있다. 망기스타우 주 국립 역사문화 유적지 보호관리청 측에 따르면 ‘쇼판 아타’ 집단묘지 영토 내에서 대대적으로 진행한 발굴조사 결과 현재까지 약 1천 640점에 달하는 부장품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쿨프타스(құлпытас, 네 면 또는 여덟 면으로 이루어진 석판 형태의 비석), 산득타스(сандықтас, 다양한 장식, 무기 그림, 아랍어 문자 등으로 장식되는 직사각형 모양의 비석), 코이타스(қойтас, 숫양을 형상화한 묘비) 등 서부 카자흐스탄 유적지들에서 흔히 발굴되는 묘석들과 중세시대 투르크멘족의 무덤양식을 따른 묘소 구조물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샤크팍 아타(Шақпақ ата)’ (9~13세기)


      석회암 절벽 내에 지어진 지하사원 ‘샤크팍 아타’ 외부 및 전경


      지하사원 ‘샤크팍 아타’ 내부

      백색 석회암 절벽 지대에 지어진 지하사원 ‘샤크팍 아타’와 그 주변에 조성된 집단묘지의 정확한 건축 시기에 대해서는 오늘날 고고학자 및 역사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기는 하나, 일반적으로 9세기에서 10세기 또는 10세기에서 12세기 사이에 생겨난 것으로 추정되며 망기스타우 주의 주도 악타우 시에서 북쪽으로 90km 가량 떨어진 투프카라간(Түпқараған) 반도 내에 위치해 있다.

      지금까지 다룬 망기스타우의 성지들과 더불어 통칭 ‘지하사원’으로 소개되고 있기는 하나, 엄밀히 따지면 이곳은 ‘지하’가 아닌 ‘지상’에 드러난 석회암 절벽의 경사면에 ‘파여진’ 사원이라는 점에서 뚜렷한 차별점을 지닌다. 현대의 지질학자들과 건축가들은 망기스타우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 사원인 이 지하 건축물이 아랄·카스피해 지역의 역사 전체를 통틀어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석각기술에 기반하여 지어졌으며, 그 시기를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의 복잡한 건축 구조로 완성된 매우 희귀한 유적지라고 평한다. 본 사원의 벽면 곳곳에는 다양한 낙서와 그림들이 새겨져 있는데, 이러한 유적이 발견된 곳은 망기스타우 지역에서 ‘샤크팍 아타’가 유일하다. 역사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본 사원의 벽면에 새겨진 낙서들은 페르시아어, 튀르크어, 아랍어 등 다양한 언어로 쓰여졌으며 여러 세기에 걸쳐 이곳을 방문한 안디잔, 부하라, 히바, 아스트라한, 카잔 출신 순례자들이 남겼던 것으로 추정된다.

      ‘샤크팍 아타’의 내부는 십자가 모양과 흡사한 구조를 띠고 있으며 십자가 선이 교차하는 지점의 천장에는 채광창 역할을 하는 아치형 구멍이 나 있다. 4개의 모서리에는 각각 독특한 형상을 지닌 4 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는데, 일부 역사학자들은 이 기둥들이 물, 바람, 불, 흙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며 조로아스터교와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한편 사원 내부의 각 방의 벽들에는 ‘파티마의 손(함사)’을 비롯한 갖가지 그림과 수피 시(Sufi Poetry) 등 여러 글귀들이 새겨져 있다.

      ‘샤크팍 아타’ 사원의 서북부 방향에는 집단묘지 터가 들어서 있다. 이 영역은 크게 두 곳으로 구분되는데 한 곳은 투르크멘족의 시체를 묻었던 구역, 다른 한 곳은 한참 더 시간이 흐른 뒤 조성되기 시작한 카자흐인들의 묘터이다. 고고학자들은 본 공동묘지가 처음 지어진 시기를 14세기 무렵으로 보고 있다.

      ‘샤크팍 아타’라는 명칭 역시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것으로 여겨지는 인물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이슬람 성인(聖人)으로 알려진 그의 생존 시기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지만, 다수의 역사 연구가들은 그가 중세에 살았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구전으로 내려오는 기록에 따르면 ‘샤크팍 아타’는 이슬람 전파 활동에 헌신적으로 임하며 제자 양성에 힘쓰는 영적 지도자·계몽가였을 뿐만 아니라 당시 해당 지역에서 세력 다툼을 벌이던 칼미크족과의 전투에도 활발히 참전하여 자신의 부족을 승리로 이끈 용맹스러운 ‘바티르(전쟁용사)’로서도 명성을 떨쳤다고 한다.


      ‘샤크팍 아타’ 벽면에 새겨진 낙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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