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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자흐 전통음악, 사상 처음으로 전세계 26개국에서 라디오 전파 타고 울려 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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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자흐 전통음악, 사상 처음으로 전세계 26개국에서 라디오 전파 타고 울려 퍼지다
      카자흐 전통음악, 사상 처음으로 전세계 26개국에서 라디오 전파 타고 울려 퍼지다
      05.04.2024
      대한민국 포함 아시아·유럽·아프리카·남미·북미 등 전세계
      5대륙 26개국에서 일제히 나우르즈 기간 동안 라디오 송출

      지난 주 맞은 나우르즈 축제 기간에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26개국에서 현지 라디오 방송국들을 통해 카자흐 문화의 대표적 자랑거리인 전통 음악 ‘큐이(Күй)’가 송출되었다고 카자흐스탄 공화국 외무부가 지난주 브리핑을 통해 소식을 전했다.

      아이벡 스마디야로프 카자흐스탄 외무부 통신부장은 지난 20일 진행된 외무부 기자회견에서 “이번 나우르즈 축제를 맞아 한국, 중국, 몽골, 러시아, 태국, 인도, 말레이시아, 에티오피아, 아랍에미리트, 모로코, 터키,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리투아니아, 스페인, 헝가리, 폴란드, 브라질, 미국 등 5대륙(아시아·유럽·아프리카·남미·북미) 26개국의 라디오 방송국들이 카자흐스탄의 국민들을 축하하고 자국 청취자들에게 카자흐 문화를 소개하는 취지에서 아름답고 화려한 카자흐 전통 음악 ‘큐이’를 송출하게 되었다. 이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알리면서 “카자흐 국립국악관현악단 <쿠르만가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웅장하며 장엄한 돔브라의 선율이 전세계 곳곳의 라디오 방송을 통해 울려 퍼지고 있다. 위대한 대초원의 음악은 세계 각지의 청취자들에게 봄의 명절 나우르즈의 밝고 희망찬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해 줌과 더불어 온 세상에 선한 메시지를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벤트는 카자흐스탄 공화국 문화정보부의 주도 하에 추진이 이루어졌으며 카자흐스탄 공화국 외무부 및 그 산하 26개국 주재 카자흐스탄 대사관, 그리고 현지 협력 기관들 간의 긴밀한 협업 결과 나우르즈 축제 기간이었던 지난 21일부터 23일 사흘간 상기 국가들의 주요 라디오 방송국들(한국에서는 KBS 라디오를 통해 송출)에서 현지 청취자들에게 나우르즈의 의미와 유래에 대한 소개와 함께 쿠르만가지, 다이라바이 야르나자룰리 등을 비롯한 카자흐 민속음악의 여러 거장들과 대표적인 명작들에 대해 알리는 내용의 방송을 편성해 송출하게 되는 성공적인 결실로 이어졌다.

      [본문에 이어서… 카자흐 전통음악에 대해 알아가기]

      이번 기사 본문에 언급된 ‘큐이(Күй)’는 본래 카자흐 전통 음악 중에서도 현악기 ‘돔브라(домбыра)’가 중심이 되는 기악(器樂) 장르를 일컬으며, 오늘날에는 카자흐 국악 자체를 상징하는 대명사로도 통용되고 있다. 예로부터 전쟁 및 결투, 말 경주, 비행하는 독수리, 늑대들의 포효 소리 등 카자흐 민족이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대초원에서 일상적으로 펼쳐지던 광경들을 돔브라의 독특한 선율에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태초에 신이 인간을 창조하였을 때 카자흐 민족에게는 특별히 ‘큐이’ 의 요소를 생명과 함께 불어넣어 탄생시켰다”는 내용의 설화가 전해 내려올 정도로 민속음악은 카자흐인들의 전통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큐이’를 연주하는 이들은 ‘큐이쉬(Күйші)’로 불리며, 오늘날 카자흐 전통 음악 역사에서 카자흐 기악 연주법의 기초를 정립한 인물들로서 매우 중요한 존재로 평가받는 대표적인 큐이쉬들로는 ‘코르큿(Коркыт, 8-9세기 실존 추정)’, ‘아부 나스르 알파라비(Абу Насыр ал-Фараби, 872-950)’ 등이 있다. 특히 코르큿은 카자흐 민족의 또다른 대표적 현악기인 ‘코븨즈(кобыз)’를 처음으로 고안해 낸 인물로서 ‘큐이쉬’인 동시에 ‘아큰(акын, 시인 및 가수)’, ‘쥐르쉬(Жыршы; 민담을 노래 형식으로 구술하는 가수)’의 대가이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듯 예로부터 카자흐 문화에서 음악가들은 고귀한 신분을 가진 예술인으로서 대중으로부터 큰 존경을 받는 동시에 사회적으로도 높은 지위와 명예를 차지하였다. 카자흐 전통음악에서 음악가의 종류는 크게 ‘큐이쉬(кюйши, 돔브라 등의 악기 연주자)’, ‘아큰(акын, 시인 및 가수)’, ‘쥐르쉬(Жыршы; 민담을 노래 형식으로 구술하는 가수)’,‘쥐라우(жырау, 시인)’ 등으로 나뉜다. 대표적으로 돔브라의 반주에 맞추어 스스로 창작한 시와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을 카자흐와 키르기즈 문화에서는 ‘아큰’이라 칭했다. 이들은 주로 대중 앞에서 공연을 하거나, 즉흥적인 시와 노래 대결을 통해 두명의 ‘아큰’이 서로 자웅을 겨루는 형식의 대회인 ‘아이틔스(айтыс)’에 참가하여 평소 공연 예술인으로서 갈고 닦은 기량을 과시하였다.
      예로부터 카자흐 영토를 방문한 이방인들은 당시 ‘대초원의 수호자’들로 불리우던 카자흐인들이 남녀노소 돔브라, 코븨즈를 손에 들고 자신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다양한 가락을 즉흥적이면서도 다채로운 연주로 표현해 내는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전해진다.

      이렇듯 카자흐 전통 음악의 탄생 시기는 카자흐 민족의 기원과 궤를 같이 한다. 카자흐 민족이 형성되던 무렵, 이들이 당시 향유하던 생활양식 및 거주환경의 특성에 기반한 음악문화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점차 카자흐 민족만의 개성이 녹아 든 민속음악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고대부터 카자흐 민족은 태양·달·별 등을 주제로 우주론적 철학에 기반을 두거나 정령신앙 및 주술적 의식을 토대로 한 음악과 서사시 형식을 차용하여 역사적 내용을 노래로 풀어낸 작품들, 일상 속 가사와 각종 일과를 주제로 한 노래들과 서정적 주제의 음악 등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창작하고 향유해 왔으며, 출생의례, 혼례, 장례·추모식 등 여러가지 전통 의례와 의식들 또한 반드시 음악과 더불어 진행하였다.

      카자흐 민족음악의 주요 특징으로는 전용 문자가 없던 카자흐인들의 문화적 특성상 오랜 기간 동안 구전(口傳) 형식을 취하여 왔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 이에 따라 ‘아큰’들의 노래는 오직 구연을 통해 표현되었으며, 악보나 음표의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음악적 순발력과 재치, 독창성은 예술인으로서 ‘아큰’들이 가진 역량을 판단하는 주요 잣대로 꼽혔고, 가수들은 그러한 능력들을 갖춘 완벽한 ‘아큰’으로 등극하기 위해 매우 큰 노력과 오랜 시간을 바쳐 훈련에 매진하여야 했다. 이러한 카자흐 민족의 문화적 배경으로 미루어 보아 ‘아큰’들과 다른 음악 예술인들이 사회적으로 큰 존경을 받던 당시의 분위기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경향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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