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30일~7월28일 한 달 간 한국 내 유일 러시아 그림 전문 갤러리 ‘까르찌나’ (Картина)에서 17인의 러시아 현대 작가 작품 250점을 선 보이는 '명작 From Russia' 전시는 열렸다. 전시회 개막식에는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참석해, 문화 교류와 이러한 행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전시회 주최 측은 리아통신에 전했다.
지난8일 (월) 서울에서 ‘우정의 시작: 러∙한(당시 조선) 수호통상조약 체결 140주년’ 기념전시회 개막식이 개최되었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러시아 대사는 환영사에서 양국이 오랫동안 유익한 교류와 협력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현재 ‘러한 우정의 역사가 어떻게 시작되고 발전해 왔는지 기억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고 말했다.
갤러리 ‘까르찌나’ (Картина)에서 열린 '명작 From Russia' 전시
‘까르찌나’ 갤러리는 2019년에 개관했으며 2020년부터 ‘러시아의 최고 화가’를 한국 주민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전시, 행사, 강연 등을 주최하며, 또한 한국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를 러시아에도 주관하고 있다.
2021년 ‘까르찌나’ 갤러리는 러시아 예술 아카데미와 협력서를 체결했다. ‘까르찌나’는 올가 불가코바, 미하일 이조토프, 이고르 오를로브, 알렉세이 사프첸코, 이반 쿠가치, 유리 모크신, 블라디미르 펜튜호브 등 15인의 러시아 화가의 작품 250점을 소장하고 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러시아 그림에 대한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큰 관심과 우호적 반응을 받고 있다. 매우 어려운 글로벌 상황에서도 문화와 예술은 사람들을 연결하는 독특한 특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이번 전시회가 우리 두 나라 간의 문화 교류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고 ‘까르찌나’ 갤러리의 김희은 관장이 말했다.
올가 불가코바의 '천사와 싸우는 야곱'
김 관장이 갤러리에 출품된 작품의 수준이 매우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러시아 미술을 한국에 계속 소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에 말했듯이 주한 러시아 대사 게오르기 지노비예프가 갤러리를 방문했다. 그는 140년 전, 1884년7월 러시아와 한국의 공식 수교가 수립되었고, 최초의 한인들이 러시아로 이주한 지 160년이 되었다고 상기시켰다.
“지금 우리 관계는 정말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양국 관계는 어제도 아니고 수교가 수립된 1990년도 아니고 훨씬 오래전부터 수립되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먼 날부터 우리 나라 민족들은 접촉해 왔으며 특히 문화 분야 등 교류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러시아 대사가 말했다. “문화적 연계는 ‘사람의 영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며, 사람들이 ‘문화의 언어로’ 대화할 때 ‘진정한 친구’처럼 소통한다고 덧붙였다.
“저는 우리 관계의 깊이를… 바다와 비교할 것입니다. 경풍이 표면에 불고 높은 파도가 일어날 수 있겠지만, 우리 관계의 깊이는 사실 이러한 현상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라고 지노비예프는 언급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한국에서 러시아 음악, 미술, 문학, 발레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러시아에서도 현대와 전통을 아우르는 한국 예술, 음악, 회화를 매우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갤러리에서 두 층에 걸쳐 열린 이번 '명작 From Russia' 전시는 지난 30일부터 오는 27일까지 개최되며, 러시아 미술, 역사, 회화의 다양한 경향에 대한 강연도 진행된다. 강연은 김희은 관장이 직접 한다.
7월7일은 1884년 러시아-조선 간의 최초의 수호통상조약 체결된 지 140주년이 되는 날로, 이는 양국 간 외교, 무역-경제, 문화 교류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우정의 시작: 러∙한(당시 조선) 수호통상조약 체결 140주년’ 기념전시회
지난 8일 (월) 서울 중구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에서 '우정의 시작: 러∙한 (당시 조선) 최초 수호통상조약 체결 140주년' 전시회가 개막되었다.
러시아 문화교육원 '뿌쉬낀 하우스'의 김선명 원장은 또한 일본인들로부터 부인 민비 (명성왕후)를 잃은 고종 황제가 1년이상 (1896년2월11일부터 1897년2월20일까지) 상속자와 함께 러시아 공사관에서 피신했던 양국 관계에서의 독특한 시기에 대해 상기시켰다.
현재 최초의 양국 조약 사본을 비롯해 러시아와 조선 간 관계 수립 시기와 관련된 많은 역사적 문서의 사본들이 아펜젤러 (Appenzeller/배재학당) 역사박물관에서 전시되어 있다. 이 전시는 8월31일까지 계속된다.
사실상 모스크바와 서울 간 수교는 1884년7월7일 (구력으로 6월25일)에 공식화되었으며, 그 때 러시아와 조선 (현 한국) 간의 수호통상조약이라는 첫 번째 양자 협정이 체결되었다.
두 국가 간의 조약 체결을 위한 협상은 1882년7월에 시작되었다. 러시아 측에서는 중국 톈진의 영사였던 카를 이바노비치 베버가 협상을 주도했으며, 그는 이후 한국에서 러시아의 첫 사절이 되어 두 나라 간의 우호 관계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1885년에 베버가 한국에서 떠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자 고종 황제가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에게 서한을 보내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에서 외교관을 소환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베버와 고종황제의 관계가 그렇게 우호적이었다.
1884년의 '러시아와 조선 간의 수호통상 조약'은 21x31 cm 크기의 자필문서로,무역규칙, 수입관세율 및 과세규칙 등 13개 조항과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러시아어 텍스트는 28 쪽이고, 조선에서 행정 언어로 사용되던 한문으로 된 내용은 32쪽이다. 이 조약 원본은 현재까지 보존되어 있으며, 러시아 외교정책 아카이브와 대한민국 중앙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