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카자흐스탄 한민족의 중요한 역사와 문화를 기록한 한글신문 <고려일보>의 전자 아카이브 작업이 완료되었다. 2024년12월 마지막 주, 코리안 집 도서관에서 진행된 이번 작업은 2003년부터 2008년까지의 종이본 신문들 디지털화를 통해 신문의 모든 발행본을 전자 형식으로 보존하게 된 성과를 남겼다.
신문의 모든 발행본을 전자 형식으로 보관하는 것은 오랜 기간 <고려일보>의 편집국이 간직해 온 숙원이자 목표였다. 과거 상명대학교 김상헌 교수는 1938년부터 2002년까지의 신문 자료를 디지털화하여 CD형식으로 저장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가장 첨단 전자 매체였던 CD로 제작된 이 자료는 특별히 제작된 상자에 보관되어 현재까지도 편집실에서 소중히 보존되고 있다.
그러나 1923년부터 1938년까지의 발행본과 2003년부터 2008년까지의 일부 자료는 아카이브에 포함되지 않아 오랜 시간 공백으로 남아 있었다. 이러한 부족한 자료를 채우기 위해 많은 이들이 협력했다. 아리랑 (Arirang.ru) 웹사이트의 편집자 신 드미트리(Шин Дмитрий)와 고려학자 손잔나 (Сон Жанна)의 도움으로 강제 이주 이전의 신문인 <선봉> (고려일보의 전신) 아카이브를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지난 해 가을, 김상헌 교수가 다시 한번 편집실을 찾아 코리안 집 도서관에 소중히 보관되어 있던 누락된 신문 자료를 디지털화할 것을 제안하며 프로젝트가 재개되었다. 이 과정에서 카자흐스탄 알파라비 국립대 이병조 교수가 프로젝트의 조직을 도왔고, 두 명의 학생 (마리야와 온다슨)을 추천해 자료 스캔 작업을 맡겼다. 두 학생은 이 기간 동안 모든 자료를 꼼꼼히 스캔하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10일 동안 김상헌 교수는 스캔된 파일을 PDF로 변환하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1월11일, 완성된 전자 아카이브를 USB메모리 형식으로 <고려일보>편집실에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이로써 <선봉>, <레닌기치> 그리고 <고려일보>의 모든 발행본이 완벽히 전자화되어 보존되었다!
이번 작업은 고려인 역사 보존의 새로운 이정표로, 카자흐스탄과 한국의 문화적 협력과 유산 보호의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화된 자료는 학문 연구와 역사 보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중요한 기록으로 후대에 전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