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2일부터 7일까지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제 19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 (무형유산위원회)의 회의가 열렸다.
무형유산위원회의 산하 평가기구는 무형유산의 의미, 가치, 전승 현황 등을 평가하며 이를 토대로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무형문화유산이란 공동체와 집단이 자신들의 환경, 자연, 역사의 상호작용에 따라 끊임없이 재창해온 각종 지식과 기술, 공연예술, 문화적 표현을 아우른다. 무형문화유산은 공동체 내에서 공유하는 집단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세대에서 세대로 전승되며, 정체성을 형성하고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고취시킨다. 2003년 유네스코 총회가 채택한 무형문화유산 보호 협약에서는 이러한 문화적 표현 방식을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는 총 66개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이 새롭게 등재되었다.
그 중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이 됐다.
장은 된장, 간장, 고추장 같은 발효 장류로 한국인 식생활의 근간을 이루는 식품이다. 장 담그기 문화는 장이라는 음식뿐 아니라 재료를 준비해 만드는 전반적 과정을 아우른다. 장류는 집집마다 다르고, 각 가정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일부 가정에서는 시간이 지나도 음식의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수십 년 동안 숙성된 간장을 보관하기도 한다. 위원회는 “한국인의 기본 양념인 장을 함께 만들고 나누어 먹는 문화가 세대 간에 전승돼오며 가족 간 유대감을 강화한다”며 “장을 담그는 공동의 행위를 통해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조성한다”고 평가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신청된 전통 복식 제작과 착용법을 통칭하는 ‘조선 옷차림 풍습: 조선의 전통 지식∙기술과 사회적 관행’이 등재됐다.
조선 옷차림은 저고리와 치마 또는 바지로 이루어진 전통 의상이다. 계절에 따라 외투나 조끼와 같은 겉옷이나 리본과 같은 액세서리가 포함될 수 있다. 이 의상은 실크, 모시, 면과 같은 천연 섬유로 만들어진다. 이러한 옷차림은 예술과 문학에서도 자주 언급되며, 축제와 명절 등 다양한 행사에서 착용된다. 조선 옷차림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고, 문화적 소속감과 정체성 그리고 전통의 연속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울려, 이번 등재로 남북한은 각각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의 미식 부문에서 두 개의 항목을 보유하게 되었다.
한국은 '김장 문화' (2013년 등재)와 '장 담그기 문화' (2024), 조선은 '김치 담그기 문화'와 '평양랭면풍습' (2022)으로 대등한 점수를 이루고 있다.
Img:Korean Agro-Fisheries & Food Trade Corporation, Republic of Korea,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