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비로소 어른이 되었다는 실감이 들었다. 책임도 자연스럽게 커졌다. 그런데 낯선 문화 속에서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스트레스였다. 끝없는 회의와 각종 업무, 복잡한 서류 업무, 쉴 틈 없는 일정까지. 하루가 끝나면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다.
다행인지, 아니면 불행인지 한국에는 기분을 잠시나마 달래 줄 맛있는 디저트가 너무 많다. 편의점만 들어가도 새로운 과자와 아이스크림이 있고, 골목마다 유명한 베이커리와 카페가 있다. "오늘 하루도 고생했으니 하나 정도는 괜찮겠지." 그렇게 먹기 시작한 쿠키 하나가 또 다른 디저트로 이어졌고, 어느새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단것을 찾는 습관이 생겼다. 그렇게 반년이 지나자 체중은 약 10kg이나 늘어 있었다. 그제야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삶에 설탕이 너무 많아진 것은 아닐까?'
한국에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물론 비빔밥, 김밥, 설렁탕과 같은 전통 한식은 건강하고 균형 잡힌 음식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K-푸드는 이미 전통 음식의 범위를 훨씬 넘어섰다. 라면, 떡볶이, 치즈닭갈비, 편의점을 가득 채운 과자, 셀 수 없이 많은 베이커리와 디저트 카페, 계절마다 출시되는 달콤한 음료까지. 모두 너무 맛있어서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설탕이 디저트뿐만 아니라 소스와 음료, 심지어 달지 않아 보이는 음식에도 자주 들어간다. 물론 한국에서 설탕을 완전히 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나는 내 몸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한 달 동안 디저트와 과자, 단 음료, 술을 모두 끊기로 했다.
처음 일주일은 정말 쉽지 않았다. 머릿속에서는 계속 단것이 떠올랐고, 식사를 마칠 때마다 자연스럽게 디저트를 사고 싶어졌다. 커피를 마시면 뭔가 달콤한 것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심지어 어느 순간에는 일보다 디저트를 더 많이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몸도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변화는 체중이었다. 한 달 동안 4kg이 줄었다. 그중 상당 부분은 수분이 빠진 결과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몸이 훨씬 가벼워졌고, 늘 있던 붓기도 거의 사라졌다.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도 있었다. 바로 에너지였다. 예전에는 점심을 먹고 나면 꼭 낮잠을 자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저녁까지 제대로 집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설탕을 끊은 뒤에는 하루 종일 피곤함이 훨씬 덜했고, 아침에 일어나는 일도 한결 쉬워졌다. 사소한 변화처럼 보이지만, 이런 작은 변화가 삶의 질을 크게 바꾼다는 사실을 몸소 느꼈다.
식욕도 달라졌다. 이전보다 훨씬 빨리 포만감을 느끼게 되었고, 배가 부른데도 끝까지 먹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이것 역시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가장 기뻤던 변화는 혈액검사 결과였다. 혈당 수치가 마침내 정상 범위로 돌아왔다. 덕분에 기분의 기복도 줄어들었고, 하루가 끝날 무렵 느끼는 피로감도 이전보다 훨씬 적어졌다.
그렇다면 앞으로 평생 설탕을 먹지 않을 생각이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아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누구보다 단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번 도전은 나에게 더욱 의미가 컸다. 이번 한 달은 단순히 설탕을 끊는 실험이 아니었다. 정말 원한다면 어떤 습관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한 시간이었다.
이제 나에게 디저트는 체중을 늘리는 '적'이 아니다. 생일 케이크나 결혼식 케이크처럼 특별한 순간을 더욱 빛나게 해 주는 하나의 즐거움이다. 가족이 직접 만든 디저트나 친구들과 함께 나누는 아이스크림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은 단순한 설탕이 아니라 소중한 추억과 행복한 시간이다.
하지만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매일 단것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케이크는 삶을 조금 더 아름답게 꾸며 주는 작은 장식일 뿐,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느낄 때마다 달콤한 음식에서 위로를 찾는 습관은 결국 나 자신을 더 힘들게 만들 뿐이었다.
이번 한 달 동안 내가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아주 단순하다. 중요한 것은 완전한 금지가 아니라 절제이다. 그리고 그 절제를 배우는 것이야말로 이번 실험의 가장 큰 성과였다.
서유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