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이주하여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북한의 고난의 시기에 굶주림과 죽음을 면하고 돈을 벌어 북한으로 돌아오기 위해 국경을 비합법적으로 넘어서 중국에 간 북한인들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들은 한국으로 도주하여 그 곳에서 영원히 살기를 목적으로 한 탈북자들이 아닙니다. 중국에서 보다 서울의 탈북자들과 인터뷰를 하기가 더 쉽습니다. 그리고 서울에 있는 탈북자들에게 더 솔직한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북한으로 되돌아 오기를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중국으로 도주한 북한인들은 공포속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왜냐 하면 그들은 중국 경찰이 체포하여 추방시키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으며, 탈북자들을 찾는 북한 안전부 요원들이 곁에 없는지 주위를 살펴야 합니다. 그들은 가족들 중 그 누가 북한으로부터 도주만 한 것이 아니라 신성하고 불가침한 김씨 일가의 삼대를 비판하고 심지어는 비방까지 했다는 것이 확증되면 친척들과 가까운 사람들이 다 처벌을 받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중국으로 도주한 북한인들의 사진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려는 시도가 아무런 성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따라서 신문 독자들이나 책 저자들은 인터뷰에 응하고, 질문에 대답한 100명의 북한인들에게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왜 북한인들은 중국으로 도주하는가? 중국이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서 그런가? 왜 북한인들이 이웃 러시아로는 도주하지 않는가? 지난세기 말부터 압록강은 비합법적 이주의 주방향이 되었으며 다른 강 즉 두만강에 관한 가슴 아픈 노래는 한인이주 150주년이란 추억으로 만 남았습니다. 당시 한인들은 굶어죽지 않기 위해 살 길을 찾아 두만강을 건너 러시아로 들어갔던 것입니다. 그 때 즉 19세기 후반부 조선의 북쪽지방에 살던 한인들이 러시아로 이주하였습니다.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변해도 조국에 대한 사랑은 남아있습니다. 때문에 한반도가 통일된 후에 어디에서 살고 싶은가하는 질문에 100명 중 3명만이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인터뷰에 참가한 사람들의 거의 반절인 41명이 북한에 남겠다고 대답하였고, 32명 이 남한으로 가고 싶다고 했으며, 23명이 통일되면 북한이든, 남한이든 처한 상황에 따라 선택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어느 나라를 가장 가깝게 느끼십니까? 하는 질문에 북한주민들은 가장 가까운 나라로 중국(76명)이라고 대답하였고, 한국–19명, 미국, 일본, 러시아 – 1명, 유럽 – 2명으로 응답하였습니다. 중국을 남한보다 더 가까운 나라로 인식하였습니다

<가장 가까운 나라>

북한주민들은 가장 가까운 나라로 절대 다수가 중국을 선택했다. 반세기가 넘는 분단의 시간은 한민족, 한 동포라는 마음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남한보다 중국이 더 가까운 나라였다. 이는 지금 당장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중국을 훨씬 더 가까운 나라로 인식했다. 다음 질문에서 이에 대한 의문이 풀릴 것으로 보입니다. 첫 질문은 “남한사람들이 친근하게 느껴집니까?” 입니다.조사에 참가한 자들의 압도적 다수 즉 84%가 한국인들에게 매우 친근하게 느낀다고 대답했으며, 12%가 다소 친근하게 느낀다고 대답하였고, 별로 친근하게 느끼지 않는다 – 2명, 전혀 친근하게 느끼지 않는다 – 2명으로 응답하였습니다.

하나의 민족이 정반대되는 두 국가의 체제로 분단되어 오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관, 생활풍습, 언어, 역사인식, 생활수준 등 모든 면에서 막대한 차이가 생겼습니다. 남북한 간 어떤 차이가 있는가하는 질문에 차이가 많다, 다소 있다, 별로 없다, 전혀 없다, 모름으로 응답하도록 질문하였습니다. 필자는 나온 결과 중에서 차이가 많다는 항목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나온 결과는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가치관 – 65%, 생활 풍습 – 49%, 언어사용 – 65%. 역사인식 – 52%, 생활수준 – 99%, 선거방식 – 92%. 이였습니다. 조사에 참가한 거의 모든 사람들의 의견에 의하면 생활수준과 선거방식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역사, 언어, 풍습, 가치관 보다 정치와 경제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으로 모두가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아이기에서부터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사상학습과 통제로 인해 북한주민들은 북한정권을 위해 자기 한 목숨을 바쳐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정권과 최고지도자에 대한 무조건적 충성과 복종은 북한체제를 유지하는 근간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주민의 정치의식 및 사회통제 여부를 통해 북한체제의 안정성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주체 사상에 대해 얼마나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은 이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반수 이상 즉 51명이 주체사상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으며, 14명은 약간의 자부심을 갖고 있다. 13명은별로 자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전혀 자부심을 갖고 있지 않다가 22명이였습니다. 북한의 김일성이 제창한 학설을 국민적 자부심으로 모두 연결하지 않은 것이 놀랄 일이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50 : 50의 원칙으로 의견이 나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아직도 주체사상의 기치하에 사는 사람들과 이미 그 사상이 없이 사는 사람들로 나뉜 것입니다.오직 자력의 힘에 의존하여 <특이한 북한 사회주의>를 건설하겠다는 김일성의 주체사상이 북한을 <행복한 국가>로 만들지 못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바입니다. 게다가 국가가 아주 위태로운 상태에 여러 번 처했습니다. 이로 인해 서방에서는 북한 정권이 곧 붕괴된다는 목소리가 울려나오곤 했습니다. 그러나 평양은 아직 현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북한 경제가 어렵게 된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하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응답을 받았습니다.

‘과다한 군사비 지출 때문에’ 28명, ‘간부들의 관료주의 때문에’ 22명, ‘지도자를 포함한 정치적 문제 때문에’ 17명, ‘개혁 개방을 하지 않아서’ 13명, ‘사회주의 노선 때문에’ 4명, ‘자연 재해 때문에’ 3명, 기타 3명으로 응답했습니다. 이를 볼 때 북한주민 들은 북한의 경제난이 과도한 군사비 지출과 간부들의 관료주의에 기인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북한의 경제적 낙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남한으로부터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 투자는 중국, 러시아 혹은 일본에서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 거주하는 북한주민들이 북한에 대한 남한의 경제투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그것이 북한에게 필요한 것인가?100명중 94명이 북한에 대한 남한의 투자가 매우 긍정적 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하였습 니다. 6명은 남한의 투자가 큰 의미가 없다고 대답하였 습니다.이윤을 얻는 것이 목적인 투자는 한국을 비롯한 발전된 서방국가들이 저개발 국가에 주는 원조와는 많은 차이가 납니다. 따라서 남한의 북한에 대한 대북지원에 대해서 북한주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하였습니다. 100명중 78명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11명은 ‘약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3명은 ‘약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3명은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4명은 잘모르겠다라고 나타났습니다. 전체 응답자중 89명이 남한의 대북지원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북한주민들은 중국에 있는 친척들을 방문하거나 장사를 위한 목적으로 중국에 온다. 친척집에 머무는 것이 사정 상 여의치 않을 때는 흔히 여관이라 불리는 곳에 머무르게 된다. 여관에서 남한 텔레비전을 볼 수 있는 것은 여관 방마다 텔레비전이 설치된 것이 아니라 주인방에 한국방송이 수신되는 것을 여럿이 함께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중국체류 중 남한 미디어를 어떻게 시청하는가?”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습니다. 73,%가 한국위성방송, 16,3%는 DVD, 3,8%는 TV방송, 3,8%는 인터넷을 통해 시청한다고 대답했습니다.북한주민 100명과 인터뷰한 저서 “사람과 사람” 책자에는 더 많은 내용이 담겨져 있지만 다음 기회에 자세히 게재하기로 하고 이상으로 이 기사의 테마를 끝내면서 결론을 맺겠습니다. 근래 중국으로 도주하는 북한인들의 수가 비교적 안정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에서 굶어죽는다는 두려움이 감소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위험이 오면 도주자의 수는 또 증가할 수 있습니다. 중국으로 도주한 북한 사람들은 북한내의 튼튼한 연결고리와 연결되었기에 북한에 좋은 시대가 오기를 바라면서 귀국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김 게르만 – 건국대학교 역사학 교수, 중앙아시아 연구 및 협력 센터 소장, 제 17기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중앙아시아 협의회 간사

감수 이재완

번역 남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