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의 북한주민과 인터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에 동의하실 것입니다. 더군다나 자기 나라를 떠나 타국에 있으면서 만약 발각되면 처벌 받는 위험을 상시적으로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더 그럴 것입니다. 북한에 대한 비판은 인터뷰를 한 사람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과 친척,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 모두 다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러시아 기자들이 하바롭스크나 서울에서 만난 탈북자들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강동완과 박정란이 중국과 북한의 국경 지역에서 탈북자가 아닌 중국에 체류 중인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100명을 인터뷰한 성과는 큰 업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필자는 저자들이 내린 결론을 그대로 인용하여 기사로 옮기려 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결론이 내포된 부분만 읽으려고 했는데 읽다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읽게 되었습니다. 

한반도 통일의 불가피성

필자가 기대하던 바와는 달리 저자들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결론을 짓지 않고 인터뷰를 한 모든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했으며 작별의 마지막 순간까지 손을 놓을 수 없었던 사람들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고, 또한 공포와 의심으로 가득 찬 얼굴의 대화자들과 이로 인해 대화가 잘 되지 않아 그들 자신이 스스로 이야기를 더 이상 못하였던 일도 회상하였습니다. 이러한 일은 매우 드물었으므로 그에 대해 회상을 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했을 것입니다. 인터뷰가 끝난 후 극도의 긴장속에서 머리가 복잡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하는 저자들을 계속 뒤돌아보면서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표현에 필자 또한 마음이 뭉쿨 하였습니다. 물론 결론이 있었지만 그것은 책의 전면에 인터뷰 내용을 종합하여 그래프와 도표로 제시하였습니다. 지금부터 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첫 페이지의 도표>한 페이지에 그래프와 도표가 다 들어가지 않으므로 필자는 그것에 대한 간단한 해설을 첨부하여 각각 별도로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우선 인터뷰를 한 북한주민들이 어디에서 왔는가를 알아보기로 합시다.인터뷰를 한 북한주민의 절반 이상이 평안도(58명)와 자강도(6명)의 국경지대에서 왔습니다. 거의 5명당 1명(16명)이 평양에서 온 주민입니다. 그것은 그 곳에 사는 주민들이 국경을 넘어갈 때 도와주는 안내자들에게 줄 돈과 개인 소비에 필요한 돈을 모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연령을 보면 다수는 50대로 37명이며, 다음은 60대가 25명, 40대가 23명입니다. 30대의 탈북자가 적은 것이(9%) 이상하게 보이는데 이것을 여러 가지 원인으로 설명 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이 나이의 젊은이 들은 엄격히 통제하는데 이는 그들이 군대의 핵심을 이루기 때문이며, 둘째는 그들의 재정 형편이 나이가 많은 사람들 보다 열악 합니다. 셋째는 이 나이의 여성들은 미망인이 가장 적은데, 아시다시피 중국에 체류하는 북한주민의 60%~70%가 여성들입니다. 학생과 20세 미만의 청년, 그리고 70세 이상의 노인들이 인터뷰에 참가한 비율은 6%에 불과합니다.아시는 바와 같이 북한은 주민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추진하였습니다. 때문에 인터뷰 참가자들의 82%가 중등교육을 받았고, 12%만이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무식하거나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은 1명뿐 이었습니다. 전문학교 졸업증을 가진 북한주민은 3명이고,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는 2명 이었습니다.한반도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하는 질문에 95%가 <예>라고 대답했고 오직 5%만이 반반/그저 그렇다고 응답하였는데 그것을 <아닙니다>라고 받아들일 수 있 습니다. 이 수치는 정기적으로 한국에서 진행하는 통일 설문조사 결과와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한국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통일을 지지하는 수가 통일 반대자들이나 이에 무관심한 자들 (특히 젊은 세대 중에서)보다 훨씬 더 적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통일이 되면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매우 높았으며,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경제적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100명중 48명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응답하였습니다. ‘같은 민족끼리 재결합해야 한다’는 이유로 보는 주민이 24명, ‘남북한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주민이 16명, ‘이산가족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는 주민이 6명, ‘남북한 간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보는 주민이 1명 이었습니다. 아주 주목할 만한 결과인데 경제적인 동기가 통일의 필요성에 기본으로 되고 있으며, 인도주의적 이유는 다음 순위입니다. 또한 조국을 수호하며 미제 침략자를 소탕하고 승리하자는 선전구호에 익숙한 북한 주민들이 새로운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북한 주민들은 통일이 언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할까? 주민들의 답변에 의하면 다수가 머지않은 장래에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북한주민들을 종합하면 앞으로 20년 안에 통일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민 중에서, 약 5년 후에 온다고 생각하는 주민이 27명, 10년 후에 통일된다고 생각하는 주민이 29명, 그리고 20년 후에 올 수 있다고 보는 주민이 12명입니다. 그러니 모두 68명이 통일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와 동시에 인터뷰에 참가한 주민들 중 19%가 통일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들이 살고 있는 가까운 장래에 통일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그런데 통일이 65년, 70년, 100년 후에 올 수 있다고 누가 알거나 누가 부인할 수 있겠습니까?어떤 방법으로 통일할 수 있으며 통일을 이루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을 그래프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남부정상회담과 미군철수 및 국보법 폐지와 같은 정치적 사안이 1순위로 나타났으며, 개혁 개방과 경제교류 등이 2순위로 나타났습니다. 미군 철수와 국보법폐지는 북한 당국이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내용으로 이 부분에서 북한 주민의 인식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다음 질문은 앞의 질문에 추가하여 주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통일을 이루는 방법에 대해 의견을 물어보기 때문입니다. 그 질문에 대해서는 다음의 도표로 응답을 볼 수 있습니다.중국에 온 북한주민 100명 중 59명은 북한이 개혁과 개방을 한 뒤에 1대1로 합의 통일하는 것이 가장 좋은 통일 시나리오라는 것입니다.이중 22명은 북한이 점진적으로 남한정부에흡수되어 통일한다고 대답하였고, 8명은 북한 주도의 사회주의 통일을, 7명은 북한체제의 붕괴 등 급변사태에 따른 통일을, 오직 4명만이 어떻게 통일이 되겠는지 모른다고 대답하였습니다.신문지면의 제한으로 통일이후의 모습에 대해서는 다음 호에 게재하겠습니다. 

김 게르만 – 건국대학교 역사학 교수, 중앙아시아 연구 및 협력 센터 소장,

제 17기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중앙아시아 협의회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