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물과 선전은 반드시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브래타니아 백과사전은 선전을 정보보급, 즉 사실, 소문, 허위 또는 사회여론에 영향을 가할 목적으로 제공하는 허구의 일로 정의합니다. 달리 말해서 선전은 상징물(언어, 플랭카드, 기념비, 음악, 특수 기호, 동전이나 우표에 그린 그림 및 기타)을 이용하여 대중의 신념, 태도와 행동을 교묘하게 조작하고, 목적을 전환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공산당의 지도와 통제 하에 국가 수준의 선전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이를 소련에서 가장 잘 활용하였고,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을 <민주화와 공개주의> 방향으로 이끌어 결국에 공산국가가 붕괴되도록 만들었습니다. 북한은 사회주의 건설 초기에 소련의 선전과 선동의 경험을 받아들이고 이것을 이용하여 인민대중을 통제하는데 집중시켰습니다. 북한의 선전 및 선동활동에는 한반도 통일 주제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표제에 주목을 돌리며 북한에 관심을 두는 독자들에게 이제는 소개할 필요가 없는(독자들이 이미 알고 있기에)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는 <극동 문제>(1992년)란 잡지에 게재된 <북한의 공식적 선전: 사상과 방법>이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즉 <한반도 통일 주제는 선전 테마의 중요도로 보아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합니다. 신문 기사와 라디오 방송에는 빈궁과 고통 속에서 사는 남한 사람과 풍족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는 북한의 모습을 항시 대비시키고 있습니다. 남한에 대한 말이 나올 때면 항상 가난하고 억압당하는 나라로 묘사하면서, 남한 정부를 문자 그대로 모든 결함을 다 갖춘 광란의 괴뢰 국가로 묘사합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쓰레기통을 뒤져 먹고 살고 있으며, 누더기를 입고 다니고 경찰서에서 무서운 고문을 당하고 있는바, 그들은 북한 사람들의 행복하고 풍족한 생활을 몹시 부러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남한은 <지옥>, 북한은 <천국>이라는 상대적인 대비 방법으로 선전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남한에서 북으로 도주한 자들에 대한 책이 얼마 전에 평양에서 발행되었는데, 책이 제목을 <지옥으로부터 천국으로>라고 붙인 것은 이러한 데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봅니다.

본 기사를 준비하면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 테마에 관한 자료들을 찾으려고 많은 웹-사이트를 찾아 보았으나 아무것도 찾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러시아어나 영어로도 된 자료도 없었습니다. 혹시 저의 남한 동료들에게는 있을 수 있는데 거기까지 찾아 볼 시간은 낼 수가 없었습니다. 

평양을 가 본 사람들은 통일에 관한 북한의 상징물인 통일 개선문을 꼭 보게 될 것입니다. 그것을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이라고 하는데 1972년 7월 4일에 남한과 북한의 대표들이 서명한 3대 헌장을 기념하여 세운 것입니다. 그때에 남한과 북한의 공동성명이 발표되었는데 거기에는 통일의 세 가지 기본원칙이 기록되었습니다.

첫째, 제 3자의 간섭 없이 자립적으로 통일하며, 둘째, 사상, 신념, 상이한 정치적 제도에 관계없이 민족통일을 보장하며, 셋째, 무력의 사용 없이 평화로운 방도로 조국을 통일할 것이다.

개선문은 이상에 지적한 공동선언을 기념하여 평양으로 들어가는 남쪽 입구의 통일 대로에 2001년에 세워졌으며 남한과 북한의 통합을 상징합니다. 개선문에는 민족의 의상인 한복을 입은 두 여성이 받들고 있는 통일된 한반도 지도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기념비의 높이는 30미터와 61.5미터입니다(이 숫자는 공동선언이 발표되었던 날짜 즉 2000년 6월 15일을 의미합니다).

서로 마주 서 있는 두 기념비들의 받침대에는 <조국통일 3대 헌장>, <고려민주주의 연방공화국 창설에 대한 제안>, <10개 조항으로 된 전 민족의 대 규합 강령>, <통일된 조선 만세!> 테마들로 조각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내부 건축물의 양편에 4개의 별실이 있는데 그곳은 석판으로 만들어 졌고 그 석판들을 사회주의 국가들의 정당과 정부 수반, 정치가, 외국에 있는 친북한 단체에서 보내온 것 들입니다. 

2006년 5월에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 제1부회장 김 로만 우헤노비치를 단장으로 하는 협회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이곳에 한민족의 소망인 한반도 통일이 속히 실현될 것을 기원하는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의 기념석판을 남겨 놓았습니다.

통일 기념탑의 아래에는 4차선 도로인 평양-개성간 고속도로가 있는 데 이 도로는 사리원과 개성을 지나 평양과 비무장 지대를 연결합니다. 도로에는 서울까지 몇 ㎞가 남았다는 표지와 표식이 있지만 국경을 넘어 지나가지는 않습니다. 러시아어로 <통합의 도로>라고 칭하는 도로의 길이는 175㎞인데 수개의 터널과 탱크의 이동을 저지할 목적으로 구축된 시설물들이 세워졌습니다. 외국인들의 증언에 의하면 도로들은 잘 정비되어 있으며 도로가 교차하는 곳에는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도로는 1987년도에 공사를 시작하여 김일성 생일인 1992년 4월 15일에 완공되었으며 , 전체 고속도로가 아시아 자동차 도로망의 일부분이 되어습니다. 

북한에는 빌보드 광고판 대신에 많은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거기에 북한 지도자들의 초상화가 부착되어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부수로 인쇄되는 다양한 테마의 천연색 선전 플랭카드가 도처에 걸려있습니다. 플랭카드에는 조국통일 테마가 몇 가지의 기본 주제와 표어에 묘사되어 있고, 색깔 역시 정확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플랭카드를 인쇄하기 전에 하부로부터 상부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허가를 받는 것은 물론입니다. 북한의 통일관련 선전 플랭카드의 그림과 내용을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첫째, 모든 플랭카드들이 <우리 민족끼리> 또는 <자주> 다시 말해서 외세의 간섭이 없이 <우리 민족 간에> 통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둘째, 1972년 7월 4일, 2000년 6월 15일, 2007년 10월 4일에 남북한 간 서명된 3대 헌장 준수를 강조하면서,

셋째, 이러한 모든 것이 북한 지도자들의 노력에 의해 이루어 졌다는 점을 북한 주민들에게 선전, 선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북한의 모든 선전과 선동이 그렇듯이 짤막한 구호와 호소로 국민의 의식에 깊은 흔적을 오래 남겨 놓으면서 내용을 아주 정확하게 이해를 시키는데 주력합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우표가 선전 및 선동 목적에 자주 이용되고 있습니다. 통일관련 테마로 북한의 우표가 발행되었는데 이 우표들은 북한 내부 및 외국으로 우편물을 보내는데 이용되었으며 우표 수집가들도 그것을 수집했습니다. 이 기사를 준비하면서 인터넷-카탈로그에서 통일을 테마로 한 남한과 북한의 우표들을 발견했습니다. 어떤 것들은 아주 희귀한 것들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사에서 다루겠습니다. 

김 게르만 – 건국대 역사강좌 교수, 중앙아시아 연구 및 협력 센터 소장, 

 

제 17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앙아시아 협의회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