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알마티 대한민국 총영사관 전승민 총영사는 1986년에 외무부에 입부해 감사팀장, 주아제르바이잔 대사관 공사참사관, 주앵커리지 출장소장 등을 역임했다. 

 

-수고가 많으십니다. 총영사님께서 주알마티 대한민국 총영사관 총영사로 임명되어 근무하신지 벌써 3개월이 되셨는데 다른 곳, 즉 아제르바이잔이나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근무하셨을 때와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나 새로운 점을 느끼셨습니까?

-제가 카자흐스탄으로 오기 전에 카자흐스탄에 대한 공부를 조금 했지만 깊이는 알지 못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고려인을 비롯한 여러 민족이 살고 있으며, 경제 발전 면에서는 우리 나라보다 조금 뒤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카자흐스탄이 가장 안전한 나라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아주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물론 총영사님께서 한국에 계실 때 고려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셔서 어느 정도 알고 계셨겠지만 이곳에 와서 직접 고려인들을 만나보고 대화도 나누어 보시니 고려인들에 대한 인상이 어떻습니까?

-제가 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 김로만 회장님도 만나보고, 또 신년하례식, 음력 설날 행사, 3.1절 행사 등에서 고려인들과 만나봤는데 서로 단결하고 성실히 일하면서 정직한 삶을 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강제이주를 비롯하여 고려인들이 겪은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고려극장>과 <고려일보>를 운영하며 민족문화를 지켜나가고 있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지난 2월 카자흐 국립대 학생회관에서 개최된 음력 설날 공연에 참가한 예술단원들은 전문가 수준의 실력을 보여주어서 실로 감탄했습니다.  

-고려인들에 대한 말이 나왔으니 또 한 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총영사님께서는 카자흐스탄-한국 관계에서 고려인들이 어떤 과제를 수행해야 하며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기본적으로 한국 정부의 재외동포 정책은 재외동포들이 현지사회에 뿌리를 내려서 잘 살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고려인 동포들도 카자흐스탄 내에서 가장 모범적인 민족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고, 대한민국 정부도 이를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최근에 카자흐스탄과 한국간 비자시스템이 단순화되어 한국으로 가는 관광객들의 수가 훨씬 증가하였고, 또 3년간 취업비자를 받아 한국으로 일을 하러 가는 젊은이들이 많아진 것은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인천공항에서 있었던 사건이 인터넷에 올라와서 주민들의 이야깃거리가 되었습니다. 인천공항 지하실에 카자흐스탄 관광객들을 오랫동안 머물게 하였다가 다시 카자흐스탄으로 추방했다는 사실입니다. 총영사님께서는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현재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국민은 1개월간 국내 무비자 체류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입국 시 근거 있는 이유가 있다면 출입국 당국은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Air Astana 항공사 대표들이 지난 2월 우리 총영사관을 방문했고 이와 관련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런 사건은 물론 카자흐스탄-한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 총영사관은 당시 상황을 우리 외교부에 보고한바 있고, 필요하다면 이와 관련된 내용을 추가로 확인하여 우리 외교부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 및 한국이 카자흐스탄과 CIS 기타 국가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목적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아시다시피 한국은 천연자원이 부족하고 영토가 넓지 않기 때문에 정치, 경제 등 분야에서 지속적인 해외교류가 필요한 나라입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가기 싫어하는 중동의 더운 사막지대에 가서 건물, 도로 등을 건설하면서 부지런히 일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우리 나라는 세계에서 12권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국가로 발전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중앙아시아 나라들과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하며 상호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물론 위기가 원인이겠지만 카자흐스탄에 진출하여 사업을 하고 있던 한국 회사들이 귀국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총영사님께서 앞으로는 그 상황이 어떻게 되리라고 생각하십니까?

-예, 유감스럽게도 그런 사례가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유가하락을 비롯한 전반적인 세계 경기침체와 연관된 것이지요. 그러나 앞으로 경제가 회복되면 한국 기업인들이 카자흐스탄으로 많이 돌아오리라 생각합니다.

-<엑스포 – 2017>에 한국이 참가할 계획입니까?

-물론이지요, 한국관도 개설 할 계획입니다. <미래의 에너지, 청정에너지>가 주요 테마가 될 것입니다.

-총영사님께서 우리 <고려극장>도 여러 번 가보셨는데 고려인들이 민족문화를 잘 보존해 왔다고 보십니까?

-중앙아시아 특히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사회는 특별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도 많이 가 보았는데 이곳처럼 단합된 고려인 사회를 보지 못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고려인들이 역경속에서도 문화의 근원인 극장과 신문, 그리고 전통을 고국 멀리에서 보존하고 있는 것을 보며 고려인들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고려인들에 대해 하시고 싶으신 말씀을 말해주십시오?

- 내년은 고려인이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된지 8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사업에 고려인 이주 80주년 역사를 종합 정리하는 책자를 발간하는 것이 포함되었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책자는 가치있는 기록물로서 고려인 후손들에게 선조들의 불굴의 정신을 남겨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연극 ‘고려인 이주사’(‘제루익’)가 고려인들의 강제이주 시 겪은 역경과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카자흐 국민들이 도와준 사례를 좀 더 자세히 보여줄 수 있도록 보완하는 것도 80주년 기념 사업에 포함되었으면 합니다. 

                                                          남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