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에 모스크바 볼쇼이 오페라단에서 프리마돈나로 활동했던 러시아인민배우 남 류드밀라의 서거 10주기 추모 음악회가 카자흐스탄에서 열렸다. 이번 음악회는 그녀의 서거10주기인  만큼, 주한 러시아대사관이 주최했던 기존 행사와 달리 고인의 친동생인 남 라리사와 가족들의 주최로 그녀가 안장된 고향마을 알마티주 캅차가이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류드밀라 선생의 가족들과 지인들뿐 아니라 카이나르베꼬프 탈갓트 캅차가이 시장과 전승민총영사, 카자흐스탄 인민배우인 김림마 선생, 서울 오페라 극장 가수, 남 류드밀라 선생의 제자 이연성 교수, 이름있는 작곡가들인 한 야콥, 김겐나지  등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는 국내외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하였다. 고려인 3세로 알마티에서 태어난 남 류드밀라는 1977년부터 1997년까지 러시아 최고의 극단인 모스크바 대극장 오페라단에서 프리마돈나로 활약했다.  풍부한 성량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전 세계적으로 찾기 힘든 독특한 메조 소프라노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1987년 '쏘련 공훈배우', 2003년에는 '러시아 인민배우' 칭호를 받기도 했다. 남류드밀라는 생전에 고려인 동포와 한국인 유학생들의 대모처럼 자신의 음악적인 성공과 영광을 함께 나누고자 했다.고인의 생전 공연 동영상 시청 후 열린 추모 음악회는 한국에서 온 이연성 교수가 러시아의 유명한 로멘스 <나의 별이여, 밝게 비처다오>, …시인인 라술 감사또브의 작사, 재능있는 작곡가 얀 프렌껠의 작곡으로 된 '백학' 그리고 남 류드밀라 가수가 생존에 좋아했다는 <노래하라, 금강산>을 불렀고  문공자, 김겐나지, 니 꼬마 등이 러시아 민요와 가곡을 불렀다.    캅차가이 시장이 대독한 축전에서 바딸로프 아만득 가바쉬비치 알마티주지사는 "고인은 표현력 풍부한 독특한 음색,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러시아뿐 아니라 , 전 세계 오페라계의 거장으로 모든이들의 기억속에 남아있다"면서 "러시아, 카자흐스탄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완벽한 삶을 살다가셨다"고 그녀를 추모했다. 전승민총영사는 "하늘은 천부적인 예술가를 지상에 오래 살게 두지 않으시는 것 같다"면서 "고인의 추모음악회를 통해 많은 고려인동포들 뿐만 아니라 그녀의 삶을 기리는 여러 민족들을 보면서 고인이 한민족으로서의 큰 자부심과 긍지를 우리에게 남겨주셨다"고 말했다. 강게오르기 교수는 "오늘 이 자리에는 카자흐스탄 공훈 예술가 문공자, 김 겐나지, 공화국  인민배우 김림마, 한야콥, 송라브렌지, 최 따찌아나 등 생존해 있는 동포 예술가들이 거의 다 참석하였다"면서 참석자들을 일일이 소개하고 "올해가 고려인 이주 80주년인 만큼 남 류드밀라 선생과 같은 훌륭한 예술가가 탄생할 수 있도록 80년 전에 우리를 받아주고 성장시킨 이 땅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가지자"고 말했다.

김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