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종을  눌렀을 때 제때에 응답하여 방안저쪽에서 문을 향해 나오는 누군가의 발걸음소리는 쎄르게이의  심장을 자극하는 듯  했다.  발걸음소리는 비상히 빨랐다.눈을 감고 자기 몸을 벽에다 꼭부쳐 문을 열어도  보이지 않게 하려는  생각을 하고있을 때  방안문이 덜컥 열렸다.  이 때 쎄르게이는 눈을 감지도 않았고 선 장소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언제라도 상대편에게 글세 상대편이 아직 누군지는 모르지만  필요한 경우에 선제타격을 가할수 있는  태권도선수의 공격태세에서 주먹을 꼭 쥐고 똑바로 부동좌세를 취하고 서있었다. 문을 열고 문득 그의 앞에 나타난 사람은  노랑머리사이에 흰 머리칼이 드문드문 있는 중년의 여성이였다. 

그 여성은 앞에 서고있는 소년을 보자마자 무슨 일인가 하는    날카로운 눈초리로  불청객을 쏴 보았다.  이 여성이 사정없이 얼굴을 친 알리나의 어머니인가 ?  그런데 그녀는 얼마전에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것 처럼 침착하고 태연했다. 그러나 얼굴은  차거운 표정이 였다.    그녀는 나타난 청년이 우선 인사를 하고 무슨일로 왔다는것을 말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쎄르게이는 아주 냉정한 얼굴로 알리나어머니의 얼굴을 쏘아보았다.

-그 애를 때리지 말아요 – 쎄르게이가 입을 떼였다. 

-뭐라고? – 여성은 총각의 뜻밖의 말에 눈이 휘둥그래졌다.

아니 글세  생각도 못한 사람이 알리나의 편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 애를 때리지 말라구요- 쎄르게이는 반복했다.

-아니, 네가 도대체 누군데? – 하고 소리치는 알리나의 어머니는  딸의 편에 들어 떠벌이는 소년을 곧 때릴듯이 한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렇지만 쎄르게이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 자리에 꼭 선채로 구멍이 뚫어지듯 알리나 어머니를 쏴보았다.

이런 쎄르게이의 결심이 여성의 마음을 흔들리게 했는가? 여성은 목소리를 좀 낮추어  말했다.

 -그런데 네가 왜 우리 모녀의 일에 끼여드는거야? 그애는 내 딸이란 말이야. 나는 말이오,  그애에게 필요한 것을 강요하고 있다구…

어느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알리나의 어머니는  자기 사정을 어른들에게 말하듯 이 소년을 향하여 정열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자기가 옳다는것을 쎄르게이가 인정하도록 열변을 토하며 증명하려는것이였다. 그런데 잠간 후 이런 건방진 어린놈과 같은  년령수준에서 말하고 있다는 쎄르게이입니다것을 깨닫게 된 그녀는 밸이꼴려서 다시 소리를 높여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다시 말하건대 나는 그 애의 친 어머니란 말이야, 우리 가정 일에 왜 간섭하는거야”- 하고 심자고약한 질문을 계속하면서 알리나의 어머니는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애를 때리지 마십시오- 쎄르게이의 못소리에는 애원이 섞인듯 하였다.                                                                                                                                                                                                                                                                                                                                                                                                                                   

  이 말은 용서를 비는 말이 아니였고  알리나어머니의 심장의 한곳을 딱딱 때리는 듯 했다. 쎄르게이는 알리나의 어머니에게 심한 그 어떤 심리적 타격을 가하려는것은 물론 아니였다. 쎄르게이는 주먹을 강하게 쥐고 어데까지나 여기에 서버티겠다는 심보였다. 때문에  알리나어머니앞에 계속 서버티고 있을 뿐이였다. 알리나의 어머니는 이윽고 입을 다물었다. 그런데 바로 이 때 지금까지 격분에 사모친 마음이 갑자기 식었는지  알리나의 어머니는 이번에는 희귀한 물건처럼 자기앞에 버티고 서있는 소년을 바라보기시작했다. 그러다가 생각지 않았든 말이 스스로 입밖에 나왔다. 

-계단우에 서서 아무리 말해도 소용 없군,  집으로 들어 오게나 -  라고 말했다. 쎄르게이는 남의 볼따귀를 치는 사람의 집으로 들어가고싶지 않다고 크게 소리치고 싶었지만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알리나가 어떤데서 살고 있는가를 조금이라도 보고 싶은 생각이 더컸다. 쎄르게이는 문턱을 넘어섰다.그런데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알리나의 어머니는 갑짜기 다른 사람으로 변하고 말았다. 소리도 치지 않았고 세르게이에게 아픔을 가하려는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자, 손님이 되었기 떼문에 차를 마십시오 ”라고 말했다. 그런데 세르게이는 차를 마시려 여게 온 소님이 아니였다. 그런데 “엎드러진김에 쉬여간다구  들어온 김에   차를 마서야 하나?. 지금 차를 마시고 있을  형편이 아니다 ”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러나 문턱을 넘어선 그 순간부터 상황이 변했는지는 모르지만  모든것이 반대로 되어 노랑머리할머니에게서 접대를 받게 되는 기묘한 형편에 처하게 된것이다.

“부엌으로 나오세요, 아직 잘 거두우지 못했지만 직장에서 방금 도라왔소”그런데 세르계이는 아무런 군말없이   노랑머라할머니의 뒤를 어째서 주츰주츰 따라가게 된것인지 자기도 알수 없는 일이였다.

부엌은 밝았다. 깨끗한 벽선반이 눈같이 희게 빛났다. 알리나의 어머니는 손님을 자리에 앉치우고 차완을 준비하고 전기주전자에 물을 따끈하게 끓이기  시작했다.그사이에도 알리나의 어머니는 계속 말을 자꾸 했는데 밖에서 말하든 그런 딱딱하고 투박한 말소리가 아니라 아주 부드러운 말소리였다. 말을 끝내게되면 세르게이가 불쑥일어나 나가버리지는 않을까 하고 생각했는지 ,  근심하는듯 보였다.

“네 이름이 미시기우? ”

“세르게이입니다. 나는 이 건물에 살고 있습니다.”

“아아, 그런가, 당신하고 만난일이 한번도 없구만.  녹차? 홍차 ? ”

세르게이는 걸상에 앉아 부엌에서 열심히 차를 준비하는  알리나머니를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어째선지 밖에서 보든것과는 달리 그녀의 얼굴은 아주 어질고어진 모습이였다.빨리 차를 마시게 하기 위해  분주히 서두르고 있는것이 습관된듯 했다.세르게이는 어째서 알리나의의 어머니가 밖에서 방안으로 들어오자마자 갑짜기 이렇게 어질고 어진여인으로  변했는가 아무래도 이해할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녀를 꾹 바라보고있을 때 그녀의  얼굴안에는 알리나와 똑같은 얼굴모습이 있지 않는가.. 세르게이는 이것을 발견한것이 참을 수 없이 기뻤다. 그순간 세르게이의 긴장했든  마음이 즉시로 풀리며 가벼워지는것을 느끼게 된것이다.

알리나의 어머니는 차를 따르고 세르게이와 마주 앉았다. 그녀는 차를 저으면서 자기 딸의  상대를 조금식 살펴보기 시작했다.

–자네는 오래전부터 알리나하고 친했는가 ?” 하고 질문했을 때 세르게이는 즉시로 대답을 못하고 잠간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것은 세르게이와 알리나는 이세상에 태여났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온듯 했기 때문이다.

김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