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하는바와 같이 저물어가는 해는 뜻깊은 사건들로 충만되었었다. 얼마전에 성대히 맞이한,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정주 80주년 행사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 이어서 또 의미심대한 행사가 우리를 기대하고 있었다 – 공화국 국립아카데미야고려극장 창단 85주년이다.

 

고려극장은 지난 85년간에 많은 굴곡의 길을 걸어왔다…원동에서는 1920년대에 크고 작은 예술단이 자생하고 있었는데 1932년 신한촌구락부 연예부와 9년제 조선중학교 연극부원이 합심하여 원동변강 조선극장을 창단하였다. 이 극장은 블라디보스토크에 거점을 두고 지역을 순회공연하는 이동극장이였다. 극장은 한국고전, 독립운동, 농민운동 등을 주제로 한 연극을 공연하면서 고려인들의 한을 달래어 주었다. 1937년 강제이주 때 극장은 카자흐스탄과 우스베키스탄으로 이주하게 되여 한동안 극장이 두개로 나뉘어 있었다. 1942년에 카자흐스탄고려극장이 우슈토베로 옮겨져 주립극장이 되였으며 1947년에는 타스켄트 고려극장이 해체되어 카자흐스탄 고려극장으로 재결합되었다. 1959년에 크슬오르다에 이주한 조선극장은 사할린 조선극장을 합병하였고 4년후에 국립극장의 지위를 얻었다. 1968년에 알마티로 이전하여 <국립조선음악희극극장>으로 개칭되었다. 같은 해에 극장은 <아리랑>가무단 그리고 1993년에는 <사물놀이>를 창단하였다.

…<레닌기치>신문을 보면 강제이주후에 조선극장은 카자흐스탄의 여러 지역 특히 크슬오르다주의 카르막치구역, 칠리구역, 야늬 꾸르간구역, 쩨렌오세크구역과 기타 지역을 순회공연하면서 쏩호스와 꼴호스에서 일하는 고려인들을 위로하였다. 수만명의 강제이주 고려인들은 고려극장의 공연을 보며 노래를 들으면서 고향에 대한 향수와 헤여진 친척들을 보고픈 서러움을 달래군 하였다.  관람자들은 배우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고려극장은 모든 난관을 겪으면서 다시 일어나 예술인의 사명을 오늘도 떳떳이 수행하면서 관람자들에게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

카자흐스탄국립아카데미야고려극장 창단 85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토요일 고려극장 무대에서 성대히 개최되었다. 이 기념행사는 공화국의 문화생활에서 뜻깊은 사건으로 되었다. 이에 따라 귀빈들도 많이 초대하였는데 그중에는 카자흐스탄공화국 문화부 차관 아크또크띄 라흐메뚤라예브나 라임꿀로바, 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 오 쎄르게이 회장, 전승민 주알마티총영사 전승민, 알마티고려민족 센터 강 게오르기 부회장, 카자흐소베트사회주의 공화국 인민배우, 공화국 골훈활동가 예스무한 오바예브 교수를 비롯하여 엠.아우에소브명칭 카자흐국립아카데미야 극장, 엠.레르몬또브명칭 러시아국립아카데미야극장, 우이구르국립아카데미야극장, 카자흐국립아카데미야 아동극장,러시아아카데미야아동극장장들과 기타 귀빈들이 있었다. 니 류보피 고려극장장은 인사말을 통해 "85년 동안 고려극장이 걸아온 단계를 이야기 하였고 극장창단 및 발전에 힘을 아끼지 않은 훌륭한 배우 1, 2세에 대해 감사의 말을 하였고  뿐만 아니라 극장을 사랑해 준 모든 동포들이 있었기에 오늘 이 기념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고려극장은 우리의 전통문화와 언어를 보존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축사를 한 카자흐스탄공화국 문화및스포츠부 차관 아크또크띄 라임꿀로바는 극장 집단을 따뜻이 축하하고 고려극장이 공화국에서 진행되는 각종 중요한 행사에 참가하여 독창적인 민족예술로 무대를 빛내워주는데 대해 감사를 표한후 니 류보위 극장장께 문화부 장관의 감사패를 수여했다. 전승민 총영사는 고려극장의 역할과 창단 85주년의 의미를 언급하면서 한국에서 오는 손님들을 극장에 모시고 오면 바쁜중에서도 시간을 내여 항상 공연을 구경시켜주는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였다. 계속하여 총영사님은 "뜻깊은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가슴리 뿌듯하다" 면서 "앞으로는 고려극장 무대에서 가야금이나 판소리도 듣고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한 고려인협회 오 쎄르게이 회장, 고려민족센터 강 게오르기 부회장 역시 극장집단을 따뜻이 축하하고 꽃바구니와 원조금을 극장장에게 전달하였다. 무대에 오른 카자흐소베트사회주의공화국 인민배우, 공화국 공훈활동가 예스무한 오바예브교수는 공하국인민배우, 카자흐스탄극장협회 아싸날리 아시모브가 회장이 보낸 감사패를 대독하였다. 공화국에서 활동하는 여러 민족극장장들도 고려극장 창단 85주년을 열렬히 축하하였다.   

이어 생존해 있는 원로 고려극장 배우들인 공화국공훈배우 박 마이야, 문 알렉싼드르, 박 나제즈다, 김 림마도 대 환영을 받았다. 전승민 주알마티 총영사는 공화국 공훈배우 박 마이야 산추노브나에게 대한민국 정세균 국회의장의 감사패를 수여하였다. 나머지 원로-배우들에게는 극장이 꽃다발과 상금을 수여하었다. 그리고 현재 활동중인 창작인들도 여러가지 표창을 받았다. 그중 연극배우 마지니예트 까이라트께릐 최 로만이 카자흐스탄인민통일 <비를리크>금메달, 카자흐스탄공화국 공훈활동가 백 안또니나가 카자흐스탄민족회의 영예표창장을 받았고 연극배우 한 갈리나가 <김진>상금을 받았으며 무용단 단장 김 라리싸, 최 아나스씨야, 연출담당 바흐찌야르 라시예브, 기술직장 담당자 니 아나똘리, 극장장 대리 유 올레그가 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 메달을 받았다.  연극배우 알리세르 마흐삐로브와 의상담당 리아나 스트렐니꼬바는 카자흐스탄극장협회의 상을 받았다. 1부 공식 행사인 기념식을 마친 뒤, 2부 행사는 춤과 노래 그리고 연극이 융합된 고려극장의 역사를 무대에 올렸다. 공연은  연출가 그리고 배우 일동의 막대한 노력을 말해 준다. 그들은 짤막하게나마 극장이 걸어온 단계를 관람자들에게 보이려고 많은 수고를 하였다. 공연중에 화면에 나타나는 장면들은 극장지도부가  유능한 원로-배우들의 모습을 될 수 있는대로 여러 면으로 화면에 나타내려고 힘썼다는 것을 말해준다. 훌륭한 예술적 기예로 관람자들에게 기쁨을 선사한, 우리 곁을 떠난 유명한 원로-배우들의 모습이 영사막에 나타날 때마다 가슴이 죄인다.

…화물자동차를 타고 신나게 <옹해야>를 부르면서 꼴호스들로 순회공연을 다니던 모습을 배우들이 잘 묘사했다고 본다. 이것을 확증하듯이 화면에는 화물차에 탄 그당시 극장배우들의 사진이 나타난다. 3대를 이어가는 배우가정을 보인것도 연출가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김조야, 백 안또니나, 윤조라 등의 3대를 이어가면서 단원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의 추억과 애환을 극속에서 녹여냄으로써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한마디로 고려극장 창단 85주년 기념 공연은 극장 배우들의 높은 직업적 실력을 또한번 뚜렷이 시위하였다. 이런 재능을 가진 극장 집단이 담당하지 못할 과업이 없으니앞으로도 재미있는 연극과 공연을 기대하는 바이다. 고려극장은 작년 12월 카자흐스탄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으로 부터 최고 권위의 '아카데미' 칭호를 부여받았다.

 

(김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