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고려아리랑'이 울려 퍼졌다.고려인 중앙아시아 정주 80주년 기념  'KBS 콘서트'가 주알마티총영사관의 적극적인 후원과 아시아나항공의 협찬으로 지난 9일, 카자흐스탄 공화국궁전 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KBS 한민족방송과 제1라디오가 공동 주최한  ‘KOREAN MUSIC CONCERT’는  전승민 주알마티총영사, 신브로니슬라브고려민족중앙회장, 박이완 고려인원로회 회장, KBS 한민족방송 이계창 부장 등을 위시한 고려인 동포, 교민, 외교단, 알마티시민들이 2500여 객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3시간여에 걸쳐 뜨거운 열기속에 진행되었다. 콘서트는 전인석 KBS 아나운서와 정 이리나(고려인 3세, 카자흐스탄국립 1 방송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한-카 합동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주현미, 박상민, 김용임, 아이돌 그룹 ‘빅플로’ 등 한국 출연자들과 카자흐스탄 최고의 인기 가수 로자 릠바예바, 고려인 가수 문공자, 그리고 고려인 4세로 구성된 비둘기 무용단이 함께 무대를 꾸몄다.전승민 총영사는 공연전 축사를 통해 “오랜 세월 숱한 역경을 견뎌내고 낯선 땅에서 신뢰받고 존경받는 민족으로 자리 잡은 고려인 동포들의 정주 80년 기념 공연에 한국교민과 고려인 동포, 카자흐스탄 국민이 함께 문화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오늘이 알마티 부임 후 가장 기쁘고 뜻깊은 날”이라며, “고국을 향해 쌓인 그리움이 이번 공연으로 조금이나마 달래지고, 카자흐스탄에서 더 힘을 내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어 박이완(87) 고려인 원로회 회장은 “나는 고려인 강제이주 1세대로서 전쟁의 아픔과 강제이주의 참혹함을 경험했지만, 카자흐스탄 국민의 도움으로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나를 포함한 우리 고려인 차세대가 이곳에서 잘 살아가고 있다”라며 카자흐스탄 국민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대한민국 정부가 고려인들에게 대해 관심을 가져줄 뿐 아니라 고려인 정주 80주년을 기념해 알마티에서 KBS가 콘서트를 마련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를 기획한 KBS 한민족방송 이계창 부장은 환영사를 통해 “80년 전 오늘 고려인들의 강제이주가 있었다”면서, "러시아에 '고려인은 바위 위에서도 꽃을 피운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고려인이 그만큼 강인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또한 그는 "위대한 80년의 역사를 써 온 고려인 동포와 고려인 동포가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카자흐 국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공연 무대를 준비했다"면서, "훗날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첫무대는  박상민이 '청바지 아가씨'로 장식했다.  이어 그는 '무기여 잘 있거라', '멀어져간 사람아' 등을 불렀고 노래 중간에 " 많은 곳에서 공연했지만, 이곳만큼 가슴이 뭉클해지는 곳은 없었다"고 말했다. '신사동 그사람'이라는 노래로 유명한 주현미씨는 빨간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서, '짝사랑', '여백', '신사동 그사람'을  연이어  불러 관객들의 큰박수를  받았다. 그녀는 사회자의 질문에 "고려인 이주 80년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미어졌다. 그런데 한국에서 고려인 동포의 자녀들이 부모와 헤어져야 한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 이산가족이 되는 일은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어진  카자흐스탄 최고 가수  로자 릠바예바의 무대는 화려하고 열광적인 무대였다.  로자는 "내 주변에는 어려서 부터  함께 자란 훌륭한 고려인 예술인 친구들이 많다"면서  "다민족국가인 카자흐스탄에는 평화와 다양성을 존중하기 때문에 이 땅에서는 이제 하나의 민족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80주년 기념행사를 응원했다.  

한편, 80년 전, 중앙아시아로 온 고려인 동포사회를 위로하고 앞으로 더 힘찬 미래를 모국과 함께 열어가기 위해 마련된 이번 콘서트에 고려인협회 회장의 축사거부와 지도부의 불참으로 인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김상욱)